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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나치 정권 하의 동성애를 다룬 연극 ‘벤트(BENT)’가 6월 5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벤트’는 마틴 셔먼의 작품으로 영국 국립극장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연극 100편에 속한 수작이다. 1979년 런던 초연 당시 영국의 대배우 이안 맥켈런이 주연을 맡았고 35년간 40여 개 국가에서 상연했다. 국내에는 2013년 극단 ETS가 첫 공연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작품은 1934년 히틀러 정권 아래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졌던 날을 그린다. 독일은 1871년부터 동성애를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형사 처벌을 내렸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뒤 동성애자들은 거세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졌다. 주인공 맥스는 동성애자로 수용소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 이후 간호원 출신인 홀스트를 만나고 맥스는 정체성과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국민대 연극전공 교수 이자 극단 ETS의 배우이기도 한 김혜리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승기, 서형빈, 최성호, 손명구 등이 출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