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브랜드 아동용 자전거에 캐릭터가 사라지고 있다. 인기 캐릭터를 사용하려면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탓에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뽀로로와 같은 인기 캐릭터를 사용해 자전거를 제작하려면 제품 판매액의 10% 이상을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 자전거를 제작해 3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을 경우 3억원 이상의 수수료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때문에 캐릭터 자전거를 판매하는 경우 중국에서 저가의 상품을 수입해 플라스틱 커버에 캐릭터를 입히는 방식으로 제품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릭터 사용에 대한 로열티가 비싸서 다양한 캐릭터 자전거 생산은 엄두를 못낸다”며 “20%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는 캐릭터 자전거 제작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용 자전거의 경우 15만~20만원대의 제품이 많아 이익구조가 크지 않다. 매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캐릭터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캐릭터 상품의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비싸질 수 밖에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브랜드 업체들은 캐릭터 자전거보다 디자인과 안전 보호 장치를 고려한 아동용 자전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어린이용 제품에 발이 끼지 않도록 체인 커버를 부착하거나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하이킥 시리즈의 인기가 높은데 달마시안 디자인에 보조바퀴와 아동용 핸들바가 장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15만~26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고, 그 중 ‘스폰지 밥’ 캐릭터 자전거가 26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알톤스포츠(123750)는 성인용 자전거를 축소한 형태로 아동용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자체 캐릭터 상품을 넣거나 다양한 색상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며 성인용 자전거와 세트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대는 15만~25만원 선이고, 가격이 높을수록 중량이 가볍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안전하고 편안한 제품을 만드는지가 최우선 과제다”라며 “앞으로도 디자인과 안전성에서 차별점을 내세운 제품들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