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공상과학(SF) 액션영화 `존 카터`의 흥행 참패로 쓴맛을 봤던 월트 디즈니가 최근 개봉한 `어벤져스` 의 흥행 돌풍으로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전 세계에서 개봉한 어벤져스는 개봉 일주일 만에 북미 시장에서 2억300만달러 수입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북미에서 개봉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가 기록한 1억6920만달러 기록을 깬 것이다.
어벤져스는 개봉 이후 12일 동안 전 세계에서 총 6억418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는 월트디즈니가 지난 2009년에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후 처음 배급한 작품. 디즈니는 어벤져스의 흥행으로 `존 카터`로 입었던 손실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어벤져스는 존 카터보다 관객몰이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제작 비용도 3000만달러나 덜 들인 2억2000만달러에 만든 작품이다. 존 카터는 제작비 2억5000만달러에 마케팅 비용으로 1억달러가 추가로 들어가 무려 3억5000만달러에 비용을 쏟아부은 영화다. 리치 로스 월트디즈니 회장은 존 카터 흥행 참패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사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어벤져스의 흥행 질주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맹위를 떨치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맥스는 현재 북미 전역에 274개 이상의 어벤져스 영화관을 확보한 상태다. 아이맥스측에 따르면 팔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다.
아이맥스측은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의 성공으로 촉발된 후광 효과로 어벤져스가 여름철 블록버스터 영화의 흥행 몰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어벤져스 성공에 힘입어 디즈니는 마블 스튜디오의 영웅 시리즈 속편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언맨과 토르의 속편을 각각 내년 5월과 11월에, 캡틴 아메리카 속편을 오는 2014년 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