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옆에는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도 동석했다. 양사 회장들간 가벼운 환담이 진행된 뒤, 표 사장이 일어나 `KT(030200)의 모바일 원더랜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표 사장은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4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토털 네트워크 혁명이 필요하다"며 KT가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전략을 강조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 등 새로운 디바이스 출현과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로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와이파이(WiFi)와 이동형 와이파이인 와이브로(WiBro)망을 확대 구축하는 것이 경제적인 대책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얘기를 듣던 왕 회장의 표정이 점차 밝아졌다.
이로부터 한달여 뒤 11월10일 한국 서울 KT 광화문사옥 10층 회장실. 이번에는 차이나모바일의 왕 젠저우 회장이 이석채 회장을 찾았다.
이 회장과 왕 회장은 양사간 전략적인 협력을 위한 협정서(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에 사인했다. 양사는 이번 협정서 서명으로 와이파이 로밍, 차세대 네트워크·스마트폰 협력, 글로벌시장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KT가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원더랜드` 전략이 차이나모바일에게도 들어맞는 사업모델이었기 때문이다.
협정서 서명 후 광화문사옥 1층에 마련된 전시장 올레스퀘어를 돌아보고, 오찬을 하는 과정에서도 왕 회장은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왕 회장은 "이번 협정은 앞으로 양사가 윈-윈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면서 "양사는 쌍방협력을 통해 기업·고객·업계에 실질적인 가치와 영향을 줘 양국기업의 전략적인 협력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작년말 기준 중국내에서 5억2200만 가입자(시장점유율 70.6%)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통신사업자다. 하지만 중국땅이 워낙 넓어 모든 지역을 3G 또는 4G망으로 커버하기에는 투자비가 만만치 않다. 때문이 차이나모바일도 KT와 비슷한 네트워크 전략을 구상했던 것.
KT 관계자는 "차이나모바일과의 전력적 협력은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는 과정에서의 문제해결 방안에 대한 양사의 공동 인식에서 출발했다"면서 "향후 관심사항 및 신규서비스에 공동으로 협력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사는 앞으로 와이파이 로밍 이외에도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을 교류하는 등의 콘텐츠 협력에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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