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빚투 문제가 군대까지 침투했다. 과거보다 많아진 월급과 쉬운 스마트폰 사용, 낮아진 대출 문턱 등으로 투자가 쉬워지면서다.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큰 손실을 입는 경우도 발생해 군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 한 육군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배모(21) 병장도 빚투로 시름에 빠졌다. 같은 생활관 동기 6명과 함께 군인 적금 담보 대출을 받아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에 투자했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 70%다. 그는 “포모에 휩싸여 충동적으로 시작한 첫 주식 투자를 했지만 손실이 커 고민”이라며 “빚투를 한 다른 동기는 1000만원 넘는 손실을 입어 생활관 분위기가 싸늘하다”고 했다.
청년 장병들은 금리가 높아도 대출이 편하고 쉬운 고금리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금융감독원이 등록 상위 30개 대부업체의 ‘군인 대출 취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2조 6924억원) 가운데 군 장병이 빌린 대출 잔액은 총 444억원에 달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42억원(54.5%)가 현역병 대출이다.
군 장병들은 주로 ‘충성론’, ‘병장론’ 등 군인을 겨냥한 대출광고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한도는 1000만~1500만원 수준으로 금리는 연 17.9~20%로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근접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청년들이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투자와 금융기관 대출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투자를 시작하는 나이가 어려지는 만큼 정책적으로 빚투나 레버리지 투자의 규제 강화 뿐만 아니라 학교, 군대 등에서 관련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명재 경희의료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군 간부들이 소속 장병들을 세심하게 관리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패널티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백 교수는 또 “장병 스스로도 빚투나 온라인도박 등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해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당부했다.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월 군 장병 대상 금융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또 금융당국과 국방부는 입대부터 전역까지 고위험 투자 예방과 자산·부채 관리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단독]대출 막히자 서울 아파트 '부모 찬스'…올해 벌써 2.7조](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2900197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