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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분석, 글로벌 기준으로…서울·고양 EIC 써보니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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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상 기자I 2025.07.23 06:00:00

EIC는 도시별 소비 특성과 산업별 데이터까지 반영
글로벌 도입 확산… 13개국 375개 기관에서 활용 중
라이선스 비용·운용 난이도는 도입의 주요 걸림돌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지역 경제에 수백억 원의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대형 마이스 행사가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산출된 경제효과 수치를 온전히 신뢰하긴 어렵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존 효과 측정 도구가 시스템상 다양한 변수를 세세하게 반영하지 못해서다.

이에 서울시와 고양시는 최근 지역마다 각기 다른 변수를 반영한 ‘이벤트 파급효과 계산기’(EIC)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데스티네이션스 인터내셔널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국제 기준에 기반해 공동 개발한 경제효과 분석 솔루션을 도입한 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서울과 고양이 최초다. EIC는 현재 세계도시마케팅협회 회원 절반에 해당하는 13개국 375개 기관이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EIC가 기존 경제효과 측정 계산기와 다른 점은 항목을 세분화해 경제효과 분석을 고도화했다는 점이다. 현재 대다수 지자체와 기관, 기업은 행사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측정에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마이스 경제적 파급효과 계산기’를 활용하고 있다.

2025 ISOPE 컨퍼런스 개막식 (사진=고양컨벤션뷰로)
실제 동일 행사를 두 시스템으로 측정한 경제효과 규모는 각기 달랐다. 올 6월 고양에서 외국인 750명이 참가한 ‘세계 해양 및 극지공학회 콘퍼런스’는 공사 데이터랩 계산기가 약 30억 원 경제효과를 예상한 반면, EIC는 약 20억 원 수준의 경제효과를 예상했다. 외국인 250명이 참가한 ‘아시아암검진학회’는 EIC가 산출한 경제효과 규모가 데이터랩 계산기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두 시스템이 내놓은 경제효과 규모가 다른 이유는 분석 방식과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공사 데이터랩 계산기는 경제효과 분석에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와 실측 소비 데이터를 활용한다.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편의성과 접근성 외에 국내 실정을 반영한 실용성이 장점이지만, 국제 통계와의 상호 호환성이 약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정밀한 분석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EIC는 행사 유형과 참가자 구성, 숙박과 교통, 식음료, 관광 등 방문객의 세부 소비 항목에 현지 물가 등 지역별 경제지표를 반영해 각 지역의 특성을 좀 더 세부적으로 반영한 결과값을 내놓는다. 앞서 예시로 소개한 두 국제회의의 경제효과 규모 파악이 각기 달랐던 이유다.

미국 데스티네이션스 인터내셔널의 EIC 홈페이지 캡처 (사진=데스티네이션스 인터내셔널)
이 외에도 EIC는 행사 주최자가 투입 자원 대비 수익을 사전 예측할 수 있도록 투자수익률(ROI) 지표도 별도로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용 시 내야 하는 라이선스 비용,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사용법 등은 EIC 도입·활용의 걸림돌로 꼽힌다.

서울시와 고양시는 EIC를 투자와 행사 유치, 성과 평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특히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객관적인 경제효과 측정 시스템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은 “기업이든 도시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확성과 객관성을 갖춘 데이터 분석은 필수”라며 “이번에 도입한 EIC가 지역 실정에 맞는 타깃 행사 발굴은 물론 개최 행사의 파급효과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해 관련 정책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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