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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가 조금 넘어 행사가 열린 그랜드 하얏트 워싱턴에 도착했고, 연설은 3시간여 뒤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이 “취침 시간을 6시간이나 넘겨서 시작됐다”며 농담을 던지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말 그대로 공격받고 있다”며 저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푸틴이 유럽에서 행군 중이다. 내 전임자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겨냥해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며 집권 후 나토가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공격을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언론에 대해서는 “당신들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 당신은 모든 자유 사회의 기둥”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지난해 러시아에서 체포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에반 거쉬코비치의 계속되는 수감 상황과 10여 년 전 시리아에서 취재 중 실종된 언론인 오스틴 타이스의 억류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에반과 오스틴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아마존 창업자이자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 등 언론계 인사들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과 양당 정치인 등 650명 이상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