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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발 해킹이 거세질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 혼란을 일으키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김정은은 노동당 전원회의 5일차 회의에서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강조했다.
화해와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해 ‘정권붕괴’와 ‘흡수통일’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며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 위기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했다.
국내 보안 전문가들은 대사변을 일으키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이 사이버 해킹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등 물리적 도발의 경우 국제적 부담이 큰 만큼, 사이버 공격을 펼쳐 혼란을 야기하는 방법을 채택할 수 밖에 없어서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김정은이 남북간 긴장관계를 고조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지만, 물리적 도발을 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며 “앞서 김정은이 핵과 사이버 공격을 ‘양대보검’이라고 칭한 만큼, 다양한 사이버 위협과 도발을 가해 혼란을 일으키고 한국 정부가 무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져 민심을 교란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만큼,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등을 이용해 가짜 영상을 만드는 등 허위 정보 유출·유포가 횡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기반시설이나 행정전산망에 대한 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일찌감치 조직 정비를 마쳤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기업 맨디언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북한은 정찰총국과 인민국 산하로 나뉘어져 있던 해킹조직을 통합했다. 담당 분야와 임무, 목표를 일원화해 효율적인 체계를 만든 것이다.
사회 혼란을 목적으로 한 공격도 계획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당시, 김정은은 최측근들에게 “2024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올해 4월 총선과 미국 대선이 예정된 ‘정세 유동기’를 틈타 예기치 못한 군사·사이버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곽진 아주대학교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신년발표 내용으로 보면 북한 내 결집과 통제·관리와 동시에 향후 남한을 어떤 관점에서 대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다”며“총선이 다가오고 있으니 북한발 해킹 위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매 연말, 연초, 선거철에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국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짜뉴스 유포나 사회혼란, 선동 등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