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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승리 집회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는 UAW는 중국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자동차 업계)와 경쟁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티셔츠를 입고 단상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며 “중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려 하지만 나는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지난 9월 UAW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사상 처음으로 미국 완성차 3사(포드·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 동시 파업을 단행하자 바이든 대통령을 이를 지지했다.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파업 현장을 찾아 노동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며 승리에 기여했던 러스트벨트(미 중동부 제조업 산업지대)의 노동자 표심을 재결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동차 정책을 비판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그는 “전임자가 재직할 때 미국 전역에서 자동차 공장 6곳이 문을 닫았다. 전국적으로 자동차 일자리 수만개가 사라졌다”며 “그는 전기차의 미래를 중국에게 양보하겠다고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 내 테슬라와 토요타 사업장의 노조 결성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는데 이는 이들 회사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UAW 구상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다. 로이터는 노조와 민주당 관계자 등을 인용해 사측과의 잠정 합의안 비준이 마무리된 이후 UAW가 바이든 지지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노심을 노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對中) 견제 행보는 미·중 관계에 또 다른 도화선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잖아도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 등은 현재 25%인 중국산 자동차 관세를 더 높여야 한다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