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위안화 채권 상환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18일(현지시간) 오후 10시 채권단 투표가 열릴 예정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채권의 상환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 8개 역내 채권에 대한 3년 연장을 요청한 후 채권단 투표에서 7개의 연장이 결정됐다. 이번에 투표 대상은 마지막 남은 1개의 채권이다.
당초 지난주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몇차례 연기되면서 이날 투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8개 채권 규모는 총 108억위안(약 2조원)이다. 남은 1개 채권은 4억9200만위안(약 897억원)으로 비중 자체가 큰 편은 아니다. 다만 소액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비구이위안에게 있어 단기 만기 규모로는 최대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2025년 만기인 달러표시 유가증권에 대해 18일부터 1540만달러(약 204억원)의 이자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이자 지급에 대해선 30일의 유예기간이 있다. 이날에만 1100억원 가량의 자금 상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초 2250만달러(약 299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해 디폴트 우려가 발생했다. 연이어 채권 만기가 돌아오고 있지만 상환 연장을 통해 위기를 겨우 넘기고 있는 형편이다.
블룸버그는 “중소도시에 주택을 짓는 것으로 유명한 비구이위안은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개발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비구이위안이 이달초 채권 상환 유예를 결정하기 전에 겪은 혼란은 중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비구이위안 총부채는 1조3600억위안(약 2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그나마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부동산 시장이 다소 숨통을 트면서 채권 연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올해 만기 또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남은 현지 채권에 대한 원금과 이자가 20억위안(약 3600억원)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이 좋진 않다.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489억위안(약 8조9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회사측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계속기업으로서 회사의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본질적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기록적인 채무불이행을 초래하고 중국 당국이 정책을 조정하게 만든 비구이위안은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 됐다”며 “이는 부동산 위기로 대규모 기업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보여주는 징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