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00만 vs 野 5만..검찰개혁 촛불시위 인원 두고도 공방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여야가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집회’ 참가자 규모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나 자유한국당은 5만명 규모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개최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총 2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국민의 준엄한 자성과 개혁 요구 앞에도 아랑곳 않는 검찰은, 이제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서초동에는 헤아릴 수 없이 너무나 많은 촛불이 다시 켜졌다.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한다”며 “국민들의 마음 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다시 1000만일 수도 있고 2000만일 수도 있다”고 추켜세웠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나친 부풀리기라며 맞섰다. 서초구청장 출신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 참가자는) 많아야 5만명”이라며 “100만이니 200만명이니 하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낮 시간대 시위 사진을 소개하며 “검찰청 인근 누에다리 지점을 시작으로 서초역까지를 시위대가 차지하고 있었고, 서초역을 중심으로 예술의전당과 교대역 방향으로 ‘서리풀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누에다리~서초역’까지 과거 경찰이 시위대 인원 추산 방법으로 사용한 ‘페르미 기법’을 적용해 실제 시위참가 인원은 “3만3000명~5만명”이라고 추산했다. 페르미기법은 3.3㎡ 당 시위 인원을 5명(앉을 경우)~9명(기립)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 군대(60만명)를 다 모아도 100만명이 안 되는데 아무리 인용보도라 해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일부 언론의 200만명이라면 서울시 인구의 20%에 해당하고 강남구(56만명)·서초구(39만명)·송파구(64만명) 인구를 다 합쳐도 159만명으로 200만명이 안 된다. 그런데 200만명이 반포대로 안에 다 들어갈 수 있다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