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땡큐" 특급찬사에 신동빈·손경식…"美 투자 확대" 화답

송주오 기자I 2019.06.30 14:59:34

트럼프, 韓 경제인 간담회서 신동빈 회장 가장 먼저 호명
롯데, 미국에 3조6000억원 투자…신 회장 "미국 투자 확대 검토"
트럼프, 초청 기업인들 "비즈니스 지니어스"라며 높이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매우 감사합니다(Thank you very much).”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기업인과 간담회에서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18명의 기업인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가장 먼저 호명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이)제 옆에서 함께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의 20대그룹 대기업 총수들과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약 50일 만에 다시 만났다. 앞서 지난달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환담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을 격려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만남이었다.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2016년 6월 착공한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장의 준공식을 최근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총 사업비는 31억 달러(약 3조5820억원)에 달했다. 국내 단일 기업의 미국 투자액으로는 2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신 회장 챙기기는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월드타워를 지칭하며 “처음 보고 ‘저 높은 곳이 어떤 건물이냐’ 하며 굉장히 감탄했는데 롯데 건물이었다”며 “삼성 본사 건물을 보고도 굉장히 놀란 적이 있다. 아름다운 타워다”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미국 투자 확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에 답했다. 이날 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미투자 확대 당부에 화답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20억 달러(2조 3110억원)는 투자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기에 10억 달러 정도를 추가로 미국 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식품과 물류 중심으로 지금까지 약 3조3000억원의 미국 투자를 진행했다. 이 중 3조원 가량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집행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와 카히키(Kahiki Foods) 인수를 포함해 약 2조7000억원, CJ대한통운이 DSC 로지스틱스 인수를 포함해 약 25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들을 ‘천재 사업가’(비지니스 지니어스·Business genius)라며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초청 받은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미국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격려하기 위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미국 프리미엄 슈퍼 운영사 굿푸드를 3000억원에 인수했으며, LA에 PK마켓 1호점 진출을 준비 중이다. 농심은 지난 2005년 LA에 라면 공장을 설립한 후 현재 제 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동원그룹은 2008년 현지 참치회사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해 경영하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내 캔 참치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SPC그룹의 경우는 초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업체다. SPC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행사에 초청 받았다. 파리바게뜨의 미국 내 매장수는 현재 78개로 26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2020년까지 매장수를 35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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