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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불로 지지고 성매매 강요까지…아산서도 여중생 집단 폭행

김민정 기자I 2017.09.07 09:08:21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부산과 강릉에 이어 충남 아산에서도 여중생이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6일 피해 학생 가족에 따르면 5월 14일 오전 9시 30분께 천안과 아산에서 학교를 다니는 중학교 3학년 A 양과 고교 1학년 B 양이 중학교 2학년 C 양을 아산의 한 모텔로 불러내 도망가지 못하도록 문을 잠근 상태에서 1시간 20분간 무차별 폭행했다.

이들은 방에 있는 쇠로 된 옷걸이로 C 양의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얼굴 등을 마구 때리는가 하면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음식까지 먹도록 하거나 담뱃불로 C양의 허벅지를 7차례 지지는 등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A양 등은 1시간 넘게 폭행을 이어가다 오전 10시 50분께 C양에게 “200만원을 벌어오라”며 모텔에서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C양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여전히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상태다.

최근 부산과 강원도 강릉에서 또래를 무차별적으로 때린 10대들의 폭행사건이 공분을 사는 가운데 지난 5월 충남 아산에서도 10대들이 여중생을 감금하고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C 양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을 붙잡아 A 양은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B 양은 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C 양에 앞서 다른 후배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연이은 여중생 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소년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잔인한 범죄 행동이 보는 이들의 분노를 치밀게 했다.

문제는 이 가해자들이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네티즌은 가해자들이 SNS를 통해 사건 당시 영상을 올리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웃는 모습 등을 들어 청소년이 허술한 법망을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곧 청와대 청원게시판에서 힘을 과시했고, 현재 수많은 대중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소년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도 재빠르게 법 개정에 나섰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 역시 “형사 미성년자 나이를 낮추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장관은 “형사 미성년자에 적용되는 형량을 조정하는 것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여 정부가 강력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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