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8일 “뭐니뭐니 해도 문제는 강경화 후보자”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 안보관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강 후보자가 이를 바로잡아줄 만한 능력이 있느냐는 점에 대해선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인사청문회와 관계돼 고위임명직 5대비리 원천배제 원칙, 추천실명제 등 문 대통령이 스스로 공약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참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말 한미정상회담 등을 이유로 문 정부가 강경화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안보실장도 있고, 전 정권의 1차관을 재임명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뭐 장관이 없다고 한미정상회담 준비가 안 된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김상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회일정 보이콧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부 목소리다. 정 원내대표도 고려할 수 있다 정도의 표현 아니었나”라며 한 발 물러났다.
야당도 정치적인 부담을 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누가 더 부담을 가질까”라며 “(문재인 정부가) 지지율을 믿고 오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주일새 7%가 떨어졌다. 만약 이렇게 하다보면 언제 7,8%로 곤두박질될 지 모르는 것”이라며 “국민이 무서운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국회일정 및 협치를 보이콧할 경우 한국당 스스로 불리한 선택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걱정해주셔서 감사한데, 지금 제일 문제는 국민의당”이라며 화살을 국민의당으로 넘겼다.
정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누가 봐도 민주당 2중대 노릇을 하고 있는 건데 굳이 당을 달리하냐 이거다”라며 “이런식으로 하려면 합당해라. 여당의 발목잡기 비난에 국민의당이 계속 동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드배치에 대해 “중요한 현안인데도 불구하고 (한미정상회담에) 포함되느냐 안되느냐를 얘기하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고, 사드배치가 긴급한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청와대 인식”이라며 “자유한국당에서는 잘못된 인식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사드배치를 늦추겠다는 의도로 현재 지적하는 부지와 관계돼 환경영향 평가를 했다 안했다는 것은 마이크로한 얘기”라며 “미국과 올 연말까지 사드배치를 완료하기로 정부에서 합의된 내용을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사드배치 문제를 우리가 헤게모니를 쥐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며 “중국도 반쯤 포기한 상태였는데, 중국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주한미군의 공여부지는 소파협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며 “한미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아주 예상외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질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