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비교 시승’이었다. 시장의 경쟁 모델과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비교, 증명하겠다는 그 자세는 무척 인상적인 선택으로 보였다. 이에 한국지엠은 국내 자동차 관련 미디어를 대상으로 드라마틱한 서킷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판매 1위인아 현대차 아반떼 AD와 직접 비교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쉐보레, 캐딜락 등 GM의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그렀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쉐보레 브랜드에게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로 주행 성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다시 한 번 서킷을 찾았다. 통상의 브랜드들이 ‘수도권’ 혹은 교외 지역에서 주행 성능을 확인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다양한 마케팅, 홍보 그리고 미디어 대상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한국지엠은 차량의 주행을 보다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고, 보다 극한의 환경에서 비교가 가능한 서킷에서의 행사를 자주 진행하는 모습인데 이를 통해 보다 확실하고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앞두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팀의 박해호 담당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이로 박해호 담당장은 “이런 소중한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무척 감사하다”라며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 사장이 잠시 현장을 방문했음을 알렸다. 이에 박해호 담당장은 마이크를 제인스 김 사장에게 넘겼다.
마이크를 잡은 제임스 김사장은 한국지엠, 그리고 쉐보레 올 뉴 크루즈에 대한 사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출시 이후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이미 주행을 비롯한 높은 완성도를 인정 받은 올 뉴 크루즈를 보다 자세히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한 후 “이번 행사에서도 다시 한 번 올 뉴 크루즈의 우수성을 느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임스 김 사장은 “한국지엠에게 있어 올 뉴 크루즈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과 존재감은 상당하다”라며 “올 뉴 크루즈가 잘되어야 한국지엠이 잘 되는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이고 브랜드 및 시장에서의 올 뉴 크루즈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강조하고 알리고자 하는 제임스 김 사장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제임스 김 사장의 환영사와 박해호 담당장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쉐보레 올 뉴 크루즈에 대해 가볍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의 리테일 마키텡을 담당하는 서용우 차장이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서 차장은 “많은 부분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실 테니 이번에는 서킷에서 느낄 수 있는 주요한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하겠다”라며 올 뉴 크루즈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이 있다면 역시 비교 시승의 방법에 있었다. 먼저 올 뉴 크루즈와 함께 아반떼 AD 역시 풀 옵션 사양을 마련한 점이 시선을 끌었다. 보통 비교 시승에서는 경쟁사의 차량의 타이어나 주행 기능이 다소 뒤쳐지는 하위 모델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지엠은 경쟁 모델인 아반떼 AD 역시 풀옵션 사양으로 마련한 것이다.
행사에 참가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크게는 두 조, 그리고 그 두 조에서도 다시 두 팀으로 나눠 비교 시승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됐다. 한편 기자는 A조로 시작과 함께 곧바로 서킷 주행에 나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비교 시승 일정을 시작했다.
서킷 주행에서 진행된 비교 시승 일정은 가이드 주행과 택시 드라이빙으로 나뉘었다. 가이드 주행은 인스트럭터가 동승한 상태로 올 뉴 크루즈와 아반떼 AD를 직접 주행하며 서킷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며 택시 드라이빙은 쉐보레 레이싱 및 전문 드라이버로 구성된 인스트럭터들의 주행을 동승해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역동적인 코너, 긴 가속 구간 등 주행의 까다로움이 느껴지는 용인 스피드웨이를 달리기 시작한 기자들은 아반떼 AD와 올 뉴 크루즈의 움직임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며 차량의 특성이나 그 차이를 파악하려는 모습이었고, 인스트럭터들은 서킷 및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를 전하며 두 차량의 차이를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사실 엑셀레이터 페달 반응이나 조향에 대한 반응은 올 뉴 크루즈보다 아반떼 AD가 다소 빠른 편이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장점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되려 크루즈는 반응성 자체는 다소 뒤쳐지는 듯하지만 터보 엔진 특유의 넉넉한 출력으로 가속 구간에서 더욱 힘찬 가속을 자랑했고 코너링 상황에서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과시하며 아반떼 AD와의 차이를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서킷 주행을 마친 후 ‘확실히 올 뉴 크루즈가 뛰어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만 과연 일반인들이 경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실제 일상적인 상황에서 아반떼 AD가 보여준 주행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패독 공간에서 진행된 슬라럼 주행에서 곧바로 논파됐다.
용인 스피드웨이의 패독 공간에는 러버콘 수십 개를 깔아 놓은 슬라럼 코스는 차량을 S로 주행하는 슬라럼 구간과 가속 중 급격히 차선을 바꾸는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 구간으로 간결한 모습이었다. 이정도의 코스는 두 차량 모두 손쉽게 통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인스트럭터의 지도 아래 한 번의 코스 주행 후 곧바로 실제 주행에 나섰다.
아반떼 AD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본격적인 슬라럼 주행에 나섰다. 속도를 높이며 S 구간에 진입했다. 러버콘 하나, 두 개를 지날 때까지는 충분히 속도를 높이며 주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세번째 러버콘을 피하기 위해 조향을 하는 순간 차체 후방이 뒤로 슥- 빠지는 느낌과 함께 큰 스키드 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다름 러버콘을 위해 다시 조향을 하는데 한번 크게 넘어간 무게 중심이 늦게 회복하며 속도를 줄이지 않고서는 러버콘을 제대로 지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야 했다.
아반떼 AD로 속도를 높여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에 나섰다. 차선 변경 직전까지 가속을 이어 가다 차선 변경 직전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고 빠르게 스티어링 휠을 왼쪽으로 돌렸다. 아반떼 AD의 헤드라이트가 빠르게 움직이며 옆 차선으로 움직이자 다시 카운터 스티어링으로 차체를 안정시키려 했다. 그런데 아반떼 AD의 왼쪽 서스펜션들이 푹 주저 앉으며 다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 상태로 다시 원래의 차선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더 큰 조향이 필요했고, 더 큰 거리가 필요했다. 결국 아반떼 AD는 몇 개의 러버콘을 치며 ‘사고’ 상황에 마주하게 됐다.
이후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도 역시 여유로웠다. 애초 터보 엔진 덕에 진입 속도가 아반떼 AD보다 3~4km/h 정도 더 빨랐음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차선 변경에서 아반떼 AD보다 더욱 여유롭게 차선을 바꾸는 모습이었고, 또 아반떼 AD와 달리 서스펜션 역시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2차 차선 변경에서도 아무런 러버콘을 치지 않고 완벽하게 통과하는 여유를 과시했다.
기자들은 “소비자들이 이런 움직임의 차이를 크게 느껴야 한다”라며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는 ‘피할 수 있는 사고를 피하는 것’인데 올 뉴 크루즈의 경우에는 그 회피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고 아반떼 AD 그러지 못하고 결국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든든한 보험과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겠다.
서킷과 패독 공간에서의 주행을 끝으로 주행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이후에는 쉐보레 레이싱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피트 공간 안쪽에 전시된 쉐보레 레이싱팀의 올 뉴 크루즈 GT-1 레이스카와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차체, 그리고 쉐보레 올 뉴 크루즈에 사용된 강판의 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 감독은 올 뉴 크루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쉐보레 레이싱팀의 올 뉴 크루즈 레이스카를 직접 설명하며 레이스카에 적용된 기술과 특성 등을 소개했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1.8L 에코텍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60마력을 내며 6단 시퀀셜 변속기,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과 쉐보레 레이싱팀이 직접 개발한 서스펜션 시스템 등을 적용해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ASA GT-1 클래스에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비교 시승 행사는 ‘다시 한 번’ 쉐보레의 경쟁력과 올 뉴 크루즈의 가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더욱 신경을 써 더 안전한 차량을 개발했고, 또 이러한 과정 속에서 등장한 올 뉴 크루즈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량이었다. 그리고 시장의 경쟁 모델인 아반떼 AD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위에서 여유 있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말해 이번 비교 시승에서 경험했던 주행은 ‘운전자가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을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은 모르는 것이고 또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가 더 자신 있고, 더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 적어도 올 뉴 크루즈라는 것은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