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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세계 첫 에너지제로 초저온 물류센터…평택에 짓는다

정태선 기자I 2017.04.07 08:53:59

LNG냉열 기술 이용한 첫 초저온 물류센터 기공식
유통·가공·보관·배송 가능한 미래형 복합물류센터
3000억 투자, 내년 12월 완공 예정

유진초저온 평택 오성 초저온 물류센터 조감도. 유진그룹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초저온이 세계 최초로 에너지 완전 자립형 초저온 물류센터를 경기 평택에 짓는다.

유진초저온은 7일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산업단지에 세계 최초 LNG(액화천연가스)냉열 융복합시스템을 적용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유진초저온은 내년 12월까지 이 물류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냉동창고라는 기존산업에 LNG 냉열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융합해 만든 새로운 사업모델”이라며 “앞으로도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개발과 도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부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역적 한계마저 극복해 낸 첫 사례”라며 “성공적으로 준공해 우리나라 물류산업에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진초저온이 착공하는 물류센터는 LNG냉열기술과 태양광, 연료전지 등 관련 기술을 융합해 외부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된 업계 첫 초저온 물류센터다. LNG냉열기술은 -162℃로 저장되는 LNG냉열을 이용해 냉동창고 온도를 낮추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냉동창고의 경우 일반냉동창고에 비해 70% 정도 전력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진초저온은 여기에 태양광패널과 연료전지발전,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을 복합 설치해 에너지 완전자립형 초저온 물류센터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LNG냉열 기술은 LNG기지 바로 옆에 있어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유진초저온은 원거리에 있어도 활용할 수 있는 탱크로리 방식 에너지 융복합기술을 도입해 입지적 한계를 극복했다. 물류센터는 연면적 16만2223㎡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냉장창고 3개 동과 가공처리장, 사무연구동 등으로 구성됐다. 냉동, 냉장, 상온창고로 나뉘어 총 11만 4940톤의 농수축산물을 수용할 수 있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을 맞춘 최신식 가공시설을 갖춰 단순 보관만 하는 창고 기능에서 벗어나 유통에서 가공, 배송까지 전자동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미래형 복합물류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회사 측은 이미 상당수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물류센터가 평택항과 수도권이 인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도권 냉동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162℃ 초저온을 이용한 급속냉동과 24시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최고 신선도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냉동창고시스템은 창고 내부 온도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올라갈 때만 냉동기를 가동하기 때문에 온도가 시간대 별로 ±5℃ 정도 편차를 보이는 등 신선식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았다. 급속냉동을 통한 동결시간 단축으로 원료손상 및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장기간 높은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 최첨단 콜드체인 저온복합시설이 될 이번 사업은 경기도에서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평택시와 한국가스공사, 도쿄가스엔지니어링솔루션 등이 지원한다. 총 3000억원의 사업비 중 3분의 1 이상이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이뤄지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동근 경기도부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LNG냉열기술을 감리할 사노 도쿄가스엔지니어링 본부장과 유진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지사는 “오성 초저온 물류단지는 국내기업이 개발한 핵심기술과 외국인 투자가 결합된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며 “유진초저온의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진초저온은 평택은 물론, LNG기지가 위치한 인천과 제주 지역에도 초저온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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