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벳 Z06 - 콜벳 역사 상 가장 강력한 존재

김학수 기자I 2016.11.17 09:36:12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깔끔한 디자인을 가진 컨버터블로 시작했던 쉐보레 콜벳은 어느새 강력한 출력을 앞세운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통해 GM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늘 존재해왔고, 유수의 브랜드들 역시 콜벳보다 강력한 출력을 갖춘 차량들을 선보였다.

쉐보레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쉐보레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V8 6.2L 스몰블록 엔진에 슈퍼차저를 얹었고, 그 결과 등장한 6세대 콜벳 최강의 모델인 ‘ZR1’을 통해 2012년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 19초 63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느새 콜벳은 7세대에 이르게 됐다.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경험의 결과물

콜벳 Z06의 실제 차량이 국내의 수입 업체인 도로 오토모티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시장을 찾아서 만났다. 실제로 본 모습은 로봇, 엣지, 미래 지향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콜벳 Z06의 개발에는 쉐보레의 모터스포츠 경험이 대폭 반영됐다. 실제로 쉐보레는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쳤던 콜벳 C6.R의 모터스포츠 출전 및 우수한 성적에서 거둔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통해 콜벳 C7 스팅레이의 개발을 이뤄냈으며 이러한 경험의 유산은 콜벳 Z06와 7세대 콜벳의 레이스 버전인 콜벳 C7.R에도 계승됐다.

고속에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프론트 바디킷과 크기를 키운 에어 인테이크를 장착했다. 프론트 그릴은 냉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메쉬 타입의 그릴을 적용해 슈퍼차저 시스템에 신선한 공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보닛에는 에어 밴트를 장착해 차량의 발열 효과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쉐보레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카본 파이버 에어로 파츠를 차량 곳곳에 장착해 주행의 안정성과 고속에서의 강력한 다운포스를 이끌어 냈다. 특히 큰 밴트가 더해진 펜더 부분에는 제동 시스템의 냉각을 이끌어 내고 리어 범퍼에도 냉각 덕트를 더했다. 한편 대형 리어 윙 스포일러를 장착해 역대 최강의 다운포스를 이끈다.

네 바퀴에는 강력한 출력을 버틸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타이어가 장착된다. 미쉐린에서 공급하는 파일럿 슈퍼 스포츠 타이어를 전륜에는 P285/30ZR19, 후륜에는 335/25ZR20 규격의 제품을 장착했으며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경량의 알루미늄 휠을 장착했다. 휠 안쪽에는 371x33mm(전륜), 365x24mm(후륜) 규격의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650마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한편 콜벳 Z06는 총 열 가지 외관 색상을 제공한다. 푸른색이 강조된 라구나 블루와, 데이토나 선라이즈 오렌지 메탈, 스피드 엘로우, 아르크틱 화이트, 블레이드 실버 메탈릭, 블랙 샤크, 크리스탈 레드, 토치 레드 및 나이트 레이스 블루 메탈 등 선명하고 개성 넘치는 색상들이 준비됐다.

드라이빙을 위한 공간

콜벳 Z06의 실내 공간은 기본 모델인 콜벳 C7 스팅레이와 기본적으로 같은 레이아웃과 구성을 공유하지만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강조한 요소들을 더해 차별화를 이끌어 냈다. 가장 먼저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GT 스포츠 시트를 장착했으며 콜벳 고유의 엠블럼을 적용한 스티어링 휠 역시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한다.

사전에 마련된 1LZ 트림부터 2LZ, 3LZ 트림을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3LZ의 경우 천공 나파 가죽 GT 시트 외에도 스웨이드 등을 실내에 적용해 고급스러운 감각과 고성능 모델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HUD 기능과 주행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레코딩 시스템을 탑재하며 마이링크가 적용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오디오 및 블루투스 그리고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하며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우수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1LZ 보스 9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2LZ & 3LZ 보스 10 스피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스몰 블록 엔진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최신의 엔진 기술을 모두 집약한 새로운 시대의 ‘V8 스몰블록’ 6.2L LT1 엔진을 얹은 7세대 콜벳의 시대가 개막되는 순간까지도 6세대 콜벳을 기반으로 개발된 ZR-1은 콜벳 역사 상 최강의 존재였다. 하지만 쉐보레은 ‘과거의 존재’에게 최강의 이름이 머물러 있는 걸 원치 않았다.

이에 LT1 엔진에 슈퍼차저를 얹은 LT4 엔진을 개발했다. 연구 끝에 탄생한 새로운 엔진은 650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출력과 89.8kg.m의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했다. 쉐보레는 이 엔진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볍고 견고한 차체, 뛰어난 다운포스 그리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강조한 후륜 구동 레이아웃을 마련했다.

그 결과 탄생한 콜벳 Z06는 콜벳의 60년 넘게 이어진 쉐보레 콜벳 역사 상 가장 강력하고 가장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최강의 퍼포먼스를 완성한 콜벳 Z06

쉐보레 콜벳 Z06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LT4는 풍부한 출력과 함께 첨단의 기술이 융합되었다. 직분사 시스템을 시작으로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실린더 비활성화 기능과 가변 밸브 타이밍 등 OHV 엔진에 쉽게 적용할 수 없는 기술들을 모두 담아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의 적용 외에도 엔진 구성 요소에 단조 알루미늄과 티타늄을 대거 사용해 엔진의 무게 또한 대폭 줄였다.

여기에 최대 20,000RPM까지 회전할 수 있는 1.7L 용량의 슈퍼차저 시스템은 6세대 콜벳 ZR1에 장착된 LS9보다 더욱 넓은 RPM 영역에서 최대 출력을 내며 낮은 RPM에서도 탁월한 출력 상승을 이뤄냈다. 이렇게 완성된 LT4 엔진은 450마력, 62.3kg.m의 토크를 내는 LT1 엔진 대비 마력은 37%, 토크는 40% 이상 향상됐다.

LT4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변속기로는 GM이 새롭게 개발한 GM8L90 8단 변속기와 레브 매칭 기능을 탑재한 7단 수동 변속기가 선택됐다. GM8L90 8단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 보다 빠른 변속을 자랑하면서도 토크 컨버터를 장착해 매끄러운 출력 전달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변속기 패키지 역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대폭 적용해 무게를 덜어냈다.

드라이빙을 완성한 GM의 기술력

콜벳 Z06는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완성하기 위해 현존하는 가장 완벽하고 뛰어난 기술력을 담아낸 3세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콜벳 Z06은 어떤 상황에서도 압도적이고 탁월한 주행 성능을 과시한다.

MRC는 1/1000초라는 압도적인 반응 속도, 제어 속도를 통해 차량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제어어하며 전자제어 시스템 역시 스포츠 드라이빙 및 서킷 주행을 감안한 사전 설정을 제공하여 트랙션 및 후륜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eLSD를 장착해 리어 후륜의 출력 분배를 극대화하여 드리프트와 같은 주행 역시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콜벳 Z06는 론칭 컨트롤, 액티브 핸들링, 트랙션 컨트롤, 퍼포먼스 트랙션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전자 제어 시스템을 통해 일반적인 주행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과 서킷 드라이빙까지 모든 주행 환경에서도 완벽한 주행을 가능하도록 뒷받침한다.

성능 데이터 레코더

콜벳 Z06에는 자신의 주행과 주행 상황의 차량 상태를 녹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 데이터 레코더’ 기능을 탑재했다. 이는 콜벳 레이스카의 데이터 수집 및 관련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코스워스가 개발 및 공급을 담당했다.

윈드쉴드 내의 카메라 및 차량 곳곳에 배치된 센터를 통해 주행 영상 및 차량 상태를 기록하는 이 기능은 섬세한 GPS 추적 기능과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을 더욱 정확하고 선명하게 기록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자신의 드라이빙을 보다 쉽게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는 콜벳 Z06

막강한 퍼포먼스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콜벳 Z06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공식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기본 모델인 콜벳 C7 스팅레이 역시 판매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뛰어난 출력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가진 차량인 만큼 성남에 자리한 직수입 업체 ‘도로 오토모티브’에서는 콜벳 Z06를 국내에 들여와 전시 및 판매를 하고 있다.

취재 협조: 도로 오토모티브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