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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신월동은 가뜩이나 심한 항공기 소음 피해가 더 늘어날 것에 대한 우려로 집값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강서구 화곡동 일대는 유동 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신월동, 비행기 소음 증가 우려에 집값 약세 ‘울상’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던 신월동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김포공항 국제선 노선 증편이 이슈가 된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월동 신월대림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3억 1500만~3억 2000만원 선으로 3개월 새 2000만원이 빠졌다. 인근 롯데캐슬 85㎡형의 경우 지난해 10월 4억5000만원에 팔렸으나 지금은 1월 4억2500만~4억3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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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6편에서 9편으로 3편 늘리기로 하면서 신월동 일대 소음 피해는 더 늘어나게 됐다. 노선 3편이 늘면 항공기 착륙 횟수가 연간 5000회 이상 증가하게 된다. 노선 증편은 올해 8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월동 L공인 대표는 “신월동 주택시장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회복세를 돌아섰으나 11월 항공기 증편 이슈가 불거진 후 아파트 매매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빠졌다”며 “요즘은 거래 문의조차 뚝 끊겼다”고 전했다.
◇화곡동,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 활성화 기대감 ‘솔솔’
반면 신월동과 붙어 있는 강서구 화곡동 부동산시장의 경우 신월동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1년 말에 대형 쇼핑몰인 롯데몰 김포공항점과 NC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생활 여건이 나아진데 이어 인근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지인 마곡지구가 지난해부터 아파트 입주를 시작하면서 집값 동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다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도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선 노선이 3개가 더 증편되면 김포공항 이용객이 연간 200만명 이상 늘어나는데, 이들이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화곡동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강서구 화곡·발산·등촌동이 포함된 공항대로 인근에는 1990년대부터 김포공항 이용객 수요를 반영해 유명 패밀리레스토랑 등이 입점하며 외식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화곡동 강서구청 사거리 인근 U공인 관계자는 “김포공항 이용객 증가는 발산역부터 강서구청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공항대로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상가 권리금과 임대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곡동 M공인 대표는 “화곡동 화곡보람5차 85㎡의 경우 지난해 여름 2억5000만~2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올해 들어 호가가 2000만원 정도 더 오른 상태”라며 “최근 대형 호재들이 겹치면서 호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