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다시뛰는 증권]우리투자증권 "IB로 위기 정면돌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함정선 기자I 2013.10.04 11: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국내 증권사 1~2위를 다투는 우리투자증권도 반토막 난 순이익 앞에서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수료 중심의 전통적인 증권시장에 머물러 있다가는 순위와 상관없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선택한 변화의 방법은 정면돌파다. 증권사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투자은행(IB)으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위기를 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증권업이 다시 활기를 찾았을 때 글로벌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체력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취임 직후부터 ‘기업 가치 제고’를 거듭 강조하며 변화와 위기를 정면돌파할 수 있는 강한 조직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자체 상품개발 역량부터 갖췄다. 시장이 위축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에서는 자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지난해 발족한 ‘미래상품발굴단’은 상품공급을 담당하는 IB·트레이딩 사업부, 고객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WM사업부, 홀세일 사업부와 상품전략본부가 주축이 됐다. 상품 개발과 관련된 총 역량을 집중한 셈이다.

미래상품발굴단은 올 초 ‘패러랠 유전펀드’, ‘100세 시대 플러스인컴’처럼 시장 상황에 맞는 우리투자증권 고유의 상품을 개발했다. 새로운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도 좋자 최근에는 태스크포스(TF) 형태의 미래상품발굴단을 정식 조직화해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기업신용공여 업무가 증권사에도 허락되며 자기자본을 이용한 비즈니스도 확대하고 있다. 탄탄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타 증권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자본시장법 개정에 앞서 전사적으로 ‘기업신용공여 TFT’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으며 IB 업무와 연계된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과 차별화를 강조할 전략이다. 이를테면 기업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 초 MBK가 네파를 인수할 때 인수금융을 제공했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투자증권은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인수합병 등의 계약을 수행하며 인수금융 제공으로 수익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핵심 사업부인 IB와 트레이딩, WM과 홀세일 등을 강하게 연결하고 각 사업부의 균형 있는 발전을 꾀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IB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간 시너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우리투자증권은 사업부 간 연계를 적극 활용해 업계 1위의 주식대차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최대 규모에 달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리테일 대여풀을 보유함으로써 롱숏 전략을 펼치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원활한 투자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사업부 간 공조를 위해 TF도 보다 활성화할 전략이다.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공조활동이 전사적 수익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