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김중겸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이 이달 중 조직· 직제개편과 후속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김중겸식 색깔` 입히기에 나선다.
24일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김중겸 사장은 이르면 이달 중 해외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한전 조직·직제 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인 해외사업부문은 원전, 터빈, 수력발전소 등 플랜트 수주 및 운영을 중심으로 조직 및 인원 확대가 관측되고 있다. 또 해외자원 개발 및 자재관리, 품질 표준 관리 분야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중겸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외 전력기업은 해외투자를 하며 매출액의 55~75%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데 한전은 3%에 불과하다"며 "이미 한전이 필리핀에서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돈을 버는 것처럼 해외사업에 주력해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선 수력, 터빈 등 해외 수주역시 중요하다"고 강조, 해외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지역사업본부의 조직체계와 운영형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한전 지역사업본부는 송·변전분야와 배전·영업 분야가 통합된 형태인데, 이를 효율성에 맞춰 재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 여부에 따른 직제 개편은 현재 전력거래소 전력계통 운영업무를 한전으로 이관하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이에 맞춰 조직을 정비할 것으로 파악됐다.
직제 개편과 함께 뒤따를 후속 인사 역시 관심사다. 특히 조인국 기획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는 사업총괄본부장에 별도의 인사를 단행할지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눈치 보기와 줄 대기의 부작용이 크다는 현행 드래프트 선발방식의 인사시스템 역시 이번 인사를 통해 보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말 취임한 김중겸 사장은 이번 직제개편과 인사를 통해 김중겸식 색깔을 입히는 것은 물론 해외부문 확대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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