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우리나라 전체 땅값이 캐나다 전 국토 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말 기준 국가자산통계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제외한 고정자산과 토지자산 재고자산등을 합한 국가자산은 6543조원으로 전년대비 8.7%, 522조원 증가했다.
특히 토지자산은 3325조원으로 전체 국가자산의 50.8%를 차지했다.
이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2007년말 기준 3조5780억달러로, 캐나다와 호주의 토지자산 1조5580억달러 및 2조639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총액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7배로 프랑스의 3.0배, 미국과 호주의 2.8배, 일본의 2.4배, 캐나다의 1.1배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1078조원)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토지자산이 2192조원으로, 면적은 전체의 11.8%에 불과했지만 전체 토지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9%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GDP대비 토지 가격이 높다는 것은 생산비용 가운데 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파트와 주택, 빌딩, 공장 등을 합한 유형고정자산 총액은 2625조원으로 GDP의 3.0배에 달해 미국(3.1)이나 프랑스(3.2) 호주(3.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유형고정자산 배율은 지난 2003년 2.8배에서 2005년 2.9배로 올라선 뒤 지난해 3.0배로 확대됐다. 최근 부동산 거품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과 호주 등도 같은 기간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고정자산 배율이 증가했다.
이처럼 미국에 맞먹는 GDP 대비 고정자산 배율과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토지자산 배율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버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요즘 같은 글로벌 디플레(자산가격 하강기)시기에 국내 부동산 시장 역시 버블 붕괴의 무풍지대일수는 없음을 보여준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초 실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추정한 우리나라의 부동산시가총액은 GDP의 약 5.3배로, 지난 90년대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인 5.7배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국내 부동산 시장은 가격하락기로 접어들었다"면서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