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아르셀로미탈 CEO "수십년 최악의 철강부족 위기"

김국헌 기자I 2008.06.25 11:26:16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아르셀로 미탈 최고경영자(CEO)가 세계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철강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CEO
아르셀로 미탈의 락시미 미탈 CEO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공급이 부족해, 모든 철강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며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철강 공급이 달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 경제가 발전해, 교량과 주택 건설이 늘고 자동차와 가전제품 소비가 증가해 철강 수요는 크게 늘었다.

반면 지난 10년간 생산시설 투자가 정체되고, 철강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원자재 비용이 급등해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탈 CEO는 "과거 철강 거품이 끼었다가 빠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철강가격 변동성이 높아져 시설 투자가 정체됐다"며 "철강 사용업체가 새로운 현실과 가격에 적응해야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미국에서 지난 4월 톤당 850달러에서 한 달 사이에 1020달러로 뛰었다. 열연강판 가격은 올해 들어 76% 급등했다.

특히 철강사들은 철광석, 석탄 등 철강의 원재료가 되는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아시아 철강사들은 광산업체와 올해 석탄가격을 3배 인상해주기로 했다.

또 최근 철강 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철광석 생산업체가 공급 우위에 서서 기록적인 가격 인상을 유도해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강철(Bao Steel)이 세계 2위 철광석 공급업체 리오틴토와 철광석 공급가 80%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에자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 도 리오 도체(CVRD)와 이미 올해 65% 인상폭을 합의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인상폭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