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조속한 미국방문을 재차 요청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오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이 당선자를 접견하고 "부시 대통령이 조속한 시일 내 이 당선자가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재차 바라셨다"고 전했다.
그는 "두 분이 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양적으로 충분히 유익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부시 대통령의 조기 방미에 관한 각별한 초청에 거듭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이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에 경축 사절로 미국측에서는 라이스 국무장관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이전에 핵 문제에 관한 신고절차가 모두 마무리 되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폐기 단계가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북한문제와 관련해 "북한 인권 문제는 전략적 차원이 아닌 인류적 가치에 입각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고 힐 차관보도 이에 대해 공감했다.
한편 당선자측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날 부시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자리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폴 헨리 미 NSC 6자회담 담당과장, 성 김 미국무부 한국과장, 크리스토퍼 클라인 힐 차관보 보좌관, 헨리 해거드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 등이 참석했다.
당선인 측에서는 정몽준 대미특사단장, 박진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 간사,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 임태희 비서실장, 권종락 보좌역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