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선물옵션팀 탐방)동양증권, "선물부문 업계선두"

김현동 기자I 2002.03.14 12:11:24
[edaily] 동양증권은 지난해 1분기(4~6월)부터 대신증권을 제치고 선물 상품부문과 위탁부문을 합쳐서 약정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월에도 동양증권은 약정대금 58조4000억원을 기록, 시장점유율 18.8%로 2위(11.9%)와의 격차가 7% 가까이 벌어져있는 상황이다. 동양증권이 이렇게 선물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된 것에는 트레이더들을 믿고 회사에서 선물운용한도를 늘려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4월에 동양증권은 선물옵션팀의 팀운용한도를 2.5배 늘려줬다. 약정부문 시장점유율 확대의 또 다른 배경에는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꼽힌다. 그만큼 동양증권 선물옵션팀은 거래당일 설정한 포지션을 오버나이트(당일 설정한 포지션을 다음날까지 가지고 가는 것)하지 않는다. 리스크를 가지고 가지 않으려는 의도다. 트레이더들에게 일정한 손실한도(일일 손실한도 1000만원~1억원)를 제시하고 그 범위내에서는 자유를 주지만 손실한도를 벗어날 경우 리크스 모니터링 범위내에 들어간다. edaily는 최근 동양증권 선물옵션팀 김정훈 팀장(사진)을 만나 리스크 관리의 원칙과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선물옵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97년쯤 VAR(Value at Risk)라는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리서치센터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때부터 리스크 관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VAR는 주식에서의 베타, 채권에서의 듀레이션처럼 각각의 상품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측정수단을 비교해 통일된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다. 물론 당시에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이 활발하지 않았고 도입비용에 비해 이익이 많지 않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실제 시스템이 도입되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관심에서 출발해 계속 공부를 하면서 실무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위치에까지 오게 됐다. -선물옵션팀 팀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개인적인 관심으로 리서치센터에서 금융공학팀을 거쳐 딜링룸까지 오게 됐기 때문에 실제 매매는 하지 않고 있다. 트레이더들이 운용한도나 손실한도를 지키는지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직원들의 인센티브 부여라든지 불편사항을 상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트레이딩을 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는가 ▲트레이딩을 해야 하는데 애초에 트레이더로 출발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면서 트레이딩까지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리스크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우리는 오버나이트를 하지 않는다. 수익을 적게 먹더라도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이다. 리스크 관리자 차원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실한도, 누적한도, 운용한도를 정해놓고 오버나이트하는지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실례를 들어서 설명해본다면 ▲지난해 9·11테러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날밤 2000계약쯤 매도했을 것으로 생각하며 걱정했는데 실제 매도해놓은 것은 900계약에 불과했다. 실제로 전날 장중에 매도해놓은 이익분과 풋옵션 매도분 3억원의 손실을 함께 계산해보니까 오히려 7000만원 정도의 이익을 났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순매도 한도를 작게 가져가고 오버나이트를 잘 하지 않는다. 트레이더들의 경우도 데이트레이딩을 위주로 매매를 하는 편이다.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다보면 이익이 적을 수도 있을텐데 ▲전통적으로 옵션보다는 선물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예전에는 옵션매매에서 오버나이트를 많이 했는데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조금씩 먹다가 한꺼번에 많이 잃으니까 트레이더들의 입출입도 잦았고 그러다보니 리스크를 없애면서도 이익을 많이 내는 선물매매를 주로 하게 됐다. -옵션매매는 하지 않는가 ▲앞으로는 옵션쪽으로도 할 생각이다. 트레이더들을 영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옵션의 경우 2~3년에 한번씩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만큼 이익을 조금 내더라도 리스크를 줄인다는 생각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내 옵션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커서 그만큼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많은데 ▲수익을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전통적으로 옵션에서는 이익을 많이 못 봤고 선물에서 이익을 많이 봤다. 리스크 관리없이 복권식 투자로 극외가격 옵션을 매수하는 경우 수익과 비용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에 투자한다고 할 수 없다. -옵션매매에서 투기적인 매매가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98년에도 엄청난 이익을 거둔 사례가 있지만 아무래도 지난해 9·11테러사태 이후 많아진 것 같다.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옵션매매 수수료를 인하한 것도 배경이라면 배경일 수 있다. -선물매매에서 주로 어떤 전략을 쓰는가 ▲트레이더들마다 전략이 있다. 보통 장중 변동성이 심하니까 미결제약정이나 양봉, 박스권 이탈 등을 응용해서 들어갔다가 1~2분내에 빠져나오는 스캘핑을 주로 한다.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리스크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매매를 한다고 했을 때 손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물옵션팀장으로서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적게 나도록 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증권업협회 주관의 FRM(Finaccial Risk Management)와 GARP(Global Association of Risk Professionals) 주관의 FRM 자격증을 취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