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역대 가장 상업적이라 불려 경기 수 증가·유동 가격제·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등 영향 베컴은 광고·홍보대사 활동·마이애미 소속 메시 활약에 '방긋' 팬은 비싼 입장료 비롯해 항공료·식비 등으로 부담 개최 도시는 일반 관광객 외면 받아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경제적으로도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축구 대표팀. 사진=AFPBB NEWS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현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모습. 사진=AFPBB NEWS
최대 승자는 단연 FIFA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을 기존 32개 나라에서 48개국으로 늘렸다. 자연스레 30일 내외였던 대회 기간이 39일로 길어졌고, 총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늘었다.
경기 수 증가로 입장권 판매 수익도 이전보다 늘었다. 여기에 이번 월드컵부터 수요에 따라 입장권 가격을 변동하는 유동 가격제가 도입되며 빅매치 티켓값이 훌쩍 뛰었다.
대회 초반 결승전 입장권 가격은 가장 낮은 게 4000달러(약 592만 원)였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티켓값은 점점 높아졌다. 또 FIFA는 재판매 과정에서도 수수료도 챙겼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이번 대회에서 FIFA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록한 76억 달러(약 11조 2300억 원)를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계산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사진=AFPBB NEWS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사진=AFPBB NEWS
방송사와 스폰서도 웃었다.
이번 월드컵부터 경기 전후반에 각각 한 차례씩 3분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도입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선수들의 수분 섭취였지만 중계사는 이 시간 맥주나 스포츠 베팅 업체 등의 광고를 대거 송출했다. 축구계에서 “선수를 보호하는 척하는 상업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미국 방송사 ‘폭스 스포츠’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30초당 최대 75만 달러(약 1억 1000만 원)의 광고료를 쓸어 담았고 대회 기간 총 2억 5000만 달러(약 37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걸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베컴. 사진=AFPBB NEWS
예상외 승자로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 출신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이 꼽힌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모델인 베컴은 인공지능(AI) 생성 버전을 활용한 캠페인과 여러 광고, 브랜드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월드컵 무대를 수놓았다. 여기에 리오넬 메시의 활약으로 소속팀 마이애미 인지도가 크게 올랐고, 가치는 14억 5000달러(약 2조 1400억 원)로 추산됐다.
반면 패자는 축구 팬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현장을 찾은 많은 축구 팬은 이전보다 훨씬 커진 비용 부담을 겪었다. 사진=AFPBB NEWS
유동 가격제로 값비싼 입장료를 지불하며 경기를 관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회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공동 개최되며 항공료,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 이전보다 훨씬 큰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또 다른 패자는 대회 개최 도시다. 월드컵 기간 개최 도시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거로 예상됐으나 대부분은 임금이 낮은 서비스직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오히려 일반 관광객은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방문을 꺼리면서 예상만큼 많은 손님을 맞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호황이 예상됐던 숙박업계도 기대 이하의 성과에 울상을 지었다. 사진=AFPBB NEWS
호황이 기대됐던 숙박업소도 경기 당일 위주로만 들어오는 예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캐나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7경기가 열렸지만, 예약률은 예년보다 낮았다. 미국 호텔 업계도 FIFA가 너무 많은 객실을 선점하며 수요에 대한 착시 효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