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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클래식이다. 클래식 공연은 통상 1~2년 전부터 해외 악단과 계약을 맺는데, 연주자 출연료와 국내 체류비 등을 달러 또는 유로화 기준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올해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내한이 잇따르고 있다. 드레스덴 필하모닉(6월)을 시작으로 루체른 심포니(7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9월), 빈 필하모닉과 헬싱키 필하모닉(10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11월) 등 세계 정상급 악단들의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다. 오케스트라 한 팀이 내한할 경우 연주자와 스태프 등 100명 이상이 국내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기획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클래식 기획사 관계자는 “원화가 아닌 달러와 유로화 기준으로 악단들과 계약하다 보니 고환율에 따른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며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항공료 부담까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일단은 예정된 공연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해외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겨울왕국’, ‘헬스키친’ 등 대형 라이선스 작품의 국내 초연이 예정돼 있다. 두 작품 모두 해외 창작진이 국내에 체류하며 제작에 참여하고 무대 세트와 각종 장비를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제작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로열티 지급 비용까지 외화로 정산되는 경우가 많아 원화 약세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공연계는 비용 증가를 감수하면서도 공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월간공연전산망 2026년 5월호’에 실린 LG아트센터의 내한공연·해외투어 대응 사례에 따르면 LG아트센터는 올해 상반기 기획공연인 알렉산더 에크만의 ‘한여름 밤의 꿈’을 정상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유럽에서 선박으로 운송하는 무대 세트가 공연 3주 전 도착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운송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공연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공연계에서는 고환율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작비 상승이 장기화하면 티켓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데다, 해외 단체 초청이나 국제 공동제작, 문화예술 교류 등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당장 내년 예정된 내한공연 역시 늘어난 비용 부담을 안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환율 시대에 안정적인 공연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