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 라스베이거스 곳곳 이어
테슬라 차량이 지하철 역할 하네
네온 조명·흰색 터널 벽에 미래 느낌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야심차게 시작한 베이거스 루프. 지하 터널을 뚫어 테슬라 전기차로 정체 없이 라스베이거스 핵심 지역을 이동할 수 있게끔 한다는 목표에서 시작해 지금은 CES 기간 ‘명물’이 됐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앞에 위치한 베이거스 루프 스테이션. 지하로 내려가면 테슬라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앞 베이거스 루프 스테이션에서 이를 직접 타 봤다.
지하로 내려가니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테슬라가 칸칸이 서 있고, 안내 직원이 어디로 가는지를 물었다. 행선지를 말하자 테슬라 모델 Y의 문을 열어 줬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 중인 베이거스 루프를 테슬라 모델 Y를 타고 달려 봤다. (영상=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
화려한 네온 조명으로 꾸며진 스테이션과 이어진 지하 터널은 특이한 인상을 줬다. 하얀 타일과 좁은 터널이 끊없이 이어져 있어서다. 미래의 교통수단을 미리 체험해 본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하로 이동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약 5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걸어서 10~15분 거리인 센트럴홀과 행선지인 웨스트홀은 심한 교통 체증 때문에 차로도 10분이 걸렸다.
베이거스 루프는 올해 CES 기간 동안 사우스·센트럴·웨스트 등 LVCC와 리비에라·리조트 월드 스테이션 등 다섯 개 구간에서 운행했다. 기존 2.7㎞ 구간에서 총 4.7㎞ 구간으로 노선이 연장됐다.
베이거스 루프 관계자는 “유료 구간(리조트 월드 스테이션)도 일반 도로로 가려면 지금은 30분 이상 걸릴 것”이라며 “CES 기간 동안 차량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이것(베이거스 루프)을 타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 중인 ‘베이거스 루프’ 내부로 테슬라 차량이 줄이어 들어가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
특히 올해는 테슬라가 지난해 출시한 첫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운행을 예고해 기대감이 컸다. 아쉽게도 사이버트럭은 탑승 당시 운행하지 않았다.
올해 CES 기간 동안 베이거스 루프에 투입된 테슬라 차량은 모두 80대다.
머스크는 베이거스 루프를 라스베이거스 곳곳과 연결해 총 46㎞까지 연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