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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와중에 설리번 주러美대사 퇴임…후임 인선은 아직

장영은 기자I 2022.09.05 10:20:56

트럼프가 임명한 설리번 주러대사 3년만에 귀임 후 은퇴
"전례 없는 시기, 가장 중요한 양국관계 관리" 평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존 설리번 주러미국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지난 6월부터 공관 차석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루드가 대사 대리를 맡게된다.

존 설리번 주러미대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마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러미국대사관은 4일(현지시간) 설리번 대사가 임기를 마치고 러시아를 떠났다고 밝혔다. 설리번 대사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러시아 대사로 임명됐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임을 받아 약 3년간 재임했다.

미 국부의 한 관리는 “설리번 대사는 미국 대사의 통상적인 임기를 수행한 것”이라며 “그는 전례 없는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 중 하나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설리번 대사가 40년의 공직 경력을 끝내고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설리번 대사는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으며, 법무부·국방부·상무부의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의 마지막 경력인 주러 대사 재임 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최악으로 치닫는 미·러 관계를 관리하는 어렵고도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 3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여자 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전직 해병 트레버 리드, 폴 휠런 등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을 대변하는 대사로 남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드는 지난 4월에 석방됐으며, 그라이너와 휠런은 아직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계속해서 명백한 어조로 비난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차기 주러미국대사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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