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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은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고속도로 펜스를 들이받았고, 이후 도로 곳곳에 파편이 흩어졌다고 증언했다. 운전대를 잡은 두기나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차량에 두기나 외 다른 이는 없었다는 것이 구조대의 설명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 수사관들은 이번 사고가 폭발 장치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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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고 당일 두긴과 두기나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으며, 마지막 순간에 다른 차로 각각 돌아가기로 결정할 때까지 일정을 함께 할 예정이었다.
친러시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 소행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후 텔레그램을 통해 “두기나가 살해당했다”라며 “우크라이나 정권 테러리스트가 두긴을 제거하려다 그의 딸이 탄 차량을 폭파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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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크라이나의 개입 여부는 권한 있는 당국이 판단할 일”이라며 “실제로 그렇게 확인되면 우리는 국가 테러리즘 정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극우 정치 사상가인 두긴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추긴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의 팽창주의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으며,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미국의 제재 명단에 두긴의 이름이 올랐다.
그의 딸 두기나는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아버지 두긴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 국영TV에 나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