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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사진)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휴대폰 회선 가입자는 609만명으로 2019년(687만명)대비 11.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IoT 회선 가입자는 87만명에서 426만명으로 384.8% 급증했다.
알뜰폰 가입자 통계에 있어서도 지난 2월 말 통신 자회사의 휴대폰 회선 가입자 점유율은 전체 631만명 중 321만명으로 이미 51%를 넘겼지만, IoT회선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알뜰폰 전체 시장 점유율은 31.8%를 기록했다. 점유율 통계 방식에서의 왜곡 현상이다.
최근 통신 자회사들의 휴대폰 회선 가입자 점유율은 2019년말 37.1%에서 2020년 말 42.4%로 5.6%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말에는 전년대비 8.4%포인트 오른 50.8%으로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다. 올 2월에는 점유율이 50.9%에 달했다.
반면, IoT회선을 포함한 알뜰폰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말 36.1%이었지만 2020년 말에는 31.4%로 4.7%포인트 하락했고, 이후 지난해 말 31.9%, 올 2월에는 31.8%로 오히려 점유율이 줄어든 채 3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IoT 회선 가입자 증가 때문이다. IoT 회선 가입자는 2020년 말 300만명으로 3.4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말에는 가입자가 더 늘어 426만명, 올 2월에는 448만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통신 자회사의 IoT회선 가입자 수는 2019년 말 25만명에서 올 2월 21만명으로 4만명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중소·독립계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는 62만명에서 427만명으로 6.8배 급증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IoT회선 가입자 95.2%가 중소 사업자에 집중된 셈이다.
양정숙 의원은 “통신 자회사들의 경우 모기업으로부터 부당지원과 불법 보조금 위주의 시장경쟁을 통해 수익성 높은 휴대폰회선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려 점유율이 51%를 넘어섰다”며 “기존 통신사 시장지배력이 알뜰폰 시장으로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중소·독립계 알뜰폰 사업자의 IoT회선 가입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신규 차량의 경우 대부분 차량용 IoT회선이 탑재되면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앞으로도 알뜰폰 전체 시장 점유율 산정에도 통계 왜곡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산정방식 개선을 위해 통신 3사 의견을 듣겠다며 시간을 끄는 사이 휴대폰회선 가입자 51%를 통신 자회사들이 싹쓸이 했다”며 “현행 통신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산정방식은 IoT회선 가입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무용지물이 됐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해 현행 점유율 산정방식을 즉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