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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온·윌리스타워 "美법무부 反독점 소송 부담…M&A 없던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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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1.07.27 09:30:37

양사 "막다른 골목…재판 얼마나 걸릴지도 몰라"
美법무부 "합병시 혁신저해·고객 서비스가격 상승"
세계 최대 보험중개회사 탄생도 무산

(사진=에이온 홈페이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국적 보험중개회사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스왓슨(이하 윌리스타워)가 미 법무부의 반(反)독점 소송에 부담을 느껴 인수·합병(M&A)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 보험중개회사 탄생도 무산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에이온과 윌리스타워는 300억달러(약 34조 7000억원) 규모의 M&A 계약을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 그레그 케이스 에이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미 법무부 때문에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며 M&A 철회 사실을 알렸다. WSJ은 양사가 미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이후 더이상 M&A를 추구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M&A 무산으로 에이온은 윌리스타워에 합의 파기 위약금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앞서 에이온과 윌리스타워는 지난해 3월에 합병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지식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신제품 판매 등을 통해 연간 8억달러의 비용절감 및 수익 증대를 위한 결정이었다. 양사는 합병 후 추가 비용 없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후 미 법무부가 약 1년 동안 양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두 회사를 상대로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경쟁이 줄어들어 혁신이 감소하고, 양사의 서비스에 의존하는 미 기업, 고용주 및 노동조합에 대한 서비스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우려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도 제기됐다.

이에 에이온과 윌리스타워는 다양한 자산을 소규모 경쟁자에게 매각하기로 하고 미국 및 EU 반독점 규제당국 달래기에 나섰다. EU는 양사의 합의에 동의했으나 미 법무부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결국 소를 제기했다.

에이온과 윌리스타워는 M&A를 철회하는 대신 미 법무부와의 소송도 종료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케이스 CEO는 “미 법무부의 입장은 우리의 상호보완적 비즈니스가 경제의 광범위하고 경쟁적인 영역에 걸쳐 작동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및 중복 서비스 절감을 통해 업계에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정 심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번 합병이 무산된 이유라고 WSJ는 분석했다. 에이온과 윌리스타워는 다음달 23일 법원 심리를 요청했으나, 법원 측은 이달 초 11월 18일까지 재판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케이스 CEO는 “소송의 신속한 해결을 확신할 수 없어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사진=윌리스타워스왓슨 홈페이지)
세계 최대 보험중개회사 탄생도 무산됐다. 에이온과 윌리스타워는 세계 2위와 3위 보험중개회사다. 미국 민간 보험시장에서도 에이온은 2위, 윌리스타워는 5위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에 성공했다면 연간 총매출이 200억달러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이는 업계 1위인 마시앤드매클레넌의 172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양사의 M&A 포기 결정에 대해 “경쟁, 미국 기업, 궁극적으로 미 전역의 고객, 직원 및 퇴직자들을 위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독점 드라이브를 통해 거둔 첫 번째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에이온 주가는 이날 8% 이상 상승한 반면 윌리스타워 주가는 9% 하락했다. 한편 이번 에이온과 위너스타워 간 M&A 무산이 디스커버리와 워너미디어 등 반독점 이슈가 있는 다른 기업들의 합병에도 영향을 끼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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