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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흑사병 의심환자 나왔다…네이멍구 3급 경보

신정은 기자I 2020.07.06 09:37:32

네이멍구 바옌나오얼시 의심 환자 1명 발생
사람 간 전염 가능성…"감염 동물 불법 포획 금지"

사진=바이두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흑사병(페스트·Plague) 의심환자가 발견돼 경보가 내려졌다.

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내몽고)자치구 서부에 있는 바옌나오얼시에서 페스트 의심환자 1명이 발견됐다.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우라터중치 인민병원에서 페스트 의심 환자 1건이 보고됐다면서 관련 법안에 따라 이날부터 방역 3급 경보를 내린다고 밝혔다. 해당 경보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는 8시(현지시간) 현재 페스트 관련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오르는 등 해당 소식은 중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해당 환자가 어떻게 감염됐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의 감염에 의하여 일어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전신의 피부가 검게 변하며 죽기 때문에 ‘흑사병’으로 불린다. 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이 옮겨져 발생하지만, 드물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기도 한다.

흑사병은 14세기 중기 유럽에서 25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지만 최근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발병하고 있다. 현재 중국 동북부·중국 대륙의 오지, 몽골·중앙아시아(러시아) 등에는 보균동물이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에도 네이멍구 출신 페스트 확진 환자 2명이 수도인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흑사병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옌나오얼시 보건 당국은 “감염원이 되는 동물을 불법적으로 포획하거나 취식하면 안된다”며 “해당 동물을 키우거나 관련 상품을 지역 밖으로 보내서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페스트 의심 환자와 원인불명의 고열 환자, 돌연사한 환자는 보고해야 한다”며 “발원지를 방문했거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면 즉시 거점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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