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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경제매체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자유무역지대인 린강(臨港) 개발특구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상하이 시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이 공장은 테슬라가 외국에 짓는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년 전부터 이러한 해외공장 설립 계획을 구상한 바 있다. 테슬라와 상하이 시 정부는 약 1년 간 협상을 벌인 끝에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공장 건설은 필요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작된다. 상하이 시 정부는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 연구 개발, 판매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에서는 테슬라의 행보가 예상보다 빨라진 것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했을 때를 대비한 계획으로 풀이했다.
테슬라는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로 인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행보를 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직후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중국에서 판매하는 세단 모델 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의 가격을 20% 이상 인상한 바 있다. 일부 고사양 모델은 권장소비자 가격이 3만달러(3350만원) 넘게 뛰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보급형 세단인 모델 3와 향후 출시할 새 크로스오버 차량인 모델 Y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3는 그동안 테슬라 제품 중에서 대표적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온 차종이다.
앞서 BMW가 중국에서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와 중국 내 생산시설에서 내년까지 연산 52만대를 목표로 가동을 늘리기로 하는 계약을 발표한 상태여서 중국은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 측은 “우리는 중국 시장에 깊이 공헌하고자 한다. 더 많은 차를 만들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