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 이후 첫 분양…주춤해진 '청약 열기'

김성훈 기자I 2016.12.01 09:10:26

서울·경기 1순위 청약률 11·3 대책 효과로 낮아져
송파·마포 등 인기지역은 여전히 수십대 일 경쟁률

△ 대우건설이 최근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서 분양한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고 북적이고 있다. [자료=대우건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첫 실시된 아파트 분양에서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고 청약 경쟁률도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와 ‘묻지마 청약’이 줄어든 영향이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용면적 112.8㎡에서 15가구가 미달됐다. 그동안 서울에서 분양한 중대형 아파트도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된 점을 감안하면 분양권 전매 제한 및 1순위 청약 자격을 강화한 11·3 대책이 청약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아파트는 56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827명이 접수해 평균 5.04대 1의 한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석관동에 분양한 ‘래미안 아트리치’도 519가구 모집에 2377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평균 4.6대 1에 그쳤다.

그러나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단지에는 수요자들이 몰렸다.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선보인 ‘신촌 그랑자이’는 371가구 모집에 1만 541명이 몰려 평균 28.4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전용 59㎡A 주택형은 70가구 모집에 5583명이 접수해 79.76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입주 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송파구에서 분양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도 71가구 모집에 2050명이 접수해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1·3 대책 규제를 비켜간 곳은 지역별로 온도 차를 나타냈다. 1순위에서 1301가구를 공급한 대우건설의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는 9883명이 청약해 평균 7.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반면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자가 기타지역까지 포함해 38명에 그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미달됐다. 김포 북변역 우방아이유쉘 아파트도 1순위에서 7개 주택형 가운데 5개 주택형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는 등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1·3 대책 이후 서울지역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늘어난데다 1순위 청약 자격 및 재당첨 제한 강화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빠져나간 결과”라면서도 “인기 지역은 여전히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차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1·3 부동산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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