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1년간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전세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초 확정일자(법원 또는 주민센터에서 임대차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준 날짜)를 받은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244.66㎡형 전셋값은 23억원이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집계한 전국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 중 최고가로,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3억3000만원)의 7배에 이른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에 38억~45억원 선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절반을 웃도는 셈이다.
고가 전세 아파트는 대부분 서울 강남·서초구에 몰려 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34㎡형과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 전용 244.32㎡형, 서초구 잠원동 빌 볼라리스 전용 244.76㎡형 모두 전셋값이 20억원에 달해 공동 2위에 올랐다.
강북지역에서는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170.98㎡가 17억원에 거래돼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에서 전셋값이 싼 곳은 경북 칠곡군 약목면 성재아파트 전용 39.24㎡형과 전북 군산시 나운동 주공2차 전용 35.64㎡형으로, 두 아파트 모두 전셋값이 800만원이었다. 서울의 최저가 전세 아파트는 동대문구 답십리동 센시티16 전용 14.24㎡형으로 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의원은 “고가 전세 수요를 매매로 유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