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이라크 총리와 추가 사업 수주 논의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누리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과 관련한 추가 사업 수주 등을 논의했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9일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공관에서 알-말리키 총리를 예방하고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진행 준비와 재건사업 추가 수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과 고강 상무 등이 동행했다. 이라크측에서는 사미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위원장과 총리 비서실장, 군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사업가·기업가로서 일조를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이라크 발전에 더 많은 참여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시설 현대화 추진 시 태양광 설치 방안 등 실질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이고 학교에 태양광 설치 사업 시 시범 학교를 지정하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때 진행한 것 처럼 태스크포스팀(TFT)를 조직하자”고 제안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에 “제안하는 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앞으로도 이라크를 자주 방문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화답했다.

김 회장이 지난 5월 이후 두달 만에 이라크를 찾은 것은 이라크 총리와 관계자를 직접 만나 전후 군사시설 복구 및 현대화 사업과 태양광 설치 등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한화는 그룹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등을 활용해 비스마야 신도시와 이라크 전역의 초·중·고등학교에 독립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라크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전력망 배전 시스템이 불안정해 개별적인 발전이 필요하고 사막이라는 특성상 태양광 발전에 매우 유리하다.

한화는 학교 지붕(루프탑)과 유휴부지에 독립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경우 수천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라크 주요 군시설 복구와 현대화 사업 공사 참여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아울러 이라크 재건사업을 위한 비스마야 발전소 민자사업 공사,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 건설, 상하수도 등 기간시설 공사 등의 재건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김 회장은 총리 면담 후 비스마야 현장캠프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이라크 신도시 건설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자”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내 야전 숙소를 만들고 비록 어려운 여건일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한국 건설의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누리카밀 알-말리키(왼쪽에서 세번째) 이라크 총리와 29일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이라크 정부가 진행하는 전후 복구 사업의 추가 수주 등에 대한 상호의견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