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도 오른다..주택시장 "동결"

윤도진 기자I 2007.04.24 11:36:59

일시적 2주택자 `이중압력`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CD금리가 오르면 이에 가산금리를 붙여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 대출을 받아 집은 산 다주택자의 경우 최근 집값 하락세로 인한 부담에다 이자부담까지 커져 `집을 팔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 23일 CD금리는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4.97%를 기록, 5%의 턱밑까지 올라섰다. 지난 2003년 3월19일(4.97%)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4일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은 "일시적 2주택자들의 경우 시간에 쫓기고 이자에 쫓기는 이중 압력을 받게 됐다"며 "다만 신규대출 수요자들의 경우 이미 DTI등의 적용으로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태여서 금리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키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금리 상승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집 사기를 주저하고 있는 매수 희망자들이 매수타이밍 잡기가 더욱 힘들어져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 역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던 이들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며 "일부는 이자 연체금액이 커져 이로 인한 경매물건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집값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기존 대출자들이 하반기 금리 추이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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