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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인터뷰)한국기업평가 이영진 사장

최현석 기자I 2003.12.09 11:35:00

RMS 강화로 내년 매출 300억 이상 목표.."주가 2만원대 적정"

[edaily 최현석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 이영진 사장은 9일 edaily와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신용위험(Credit Risk)과 시장위험(Market Risk), 운영위험(Operation Risk) 등에 대한 관리업무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내년 위험관리(RMS) 업무에서만 60억원대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40억원 가량 증가한 300억원대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 시장은 "기업평가사 실적은 금융시장 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카드사 문제 조기해결과 정책적 불투명성 제거 등을 통해 기업 투자 활성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사 및 노조 문제와 사스 등으로 올해 회사채 발행이 지난해보다 30% 줄어들 것이나, 내년부터는 기업 투명성 제고 등으로 경제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국제결제은행(BIS) 바젤위원회의 신협약안에 대한 대비책 등이 주로 거론됐다. 한기평은 이달 29일 창립 20주년을 맞게된다. -신용평가업계 최초로 창립 20주년을 맞게 됐는데요. 소감이 있으시다면. ▲한기평은 금융시장 선진화와 신용사회 조기 정착을 위해 83년12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신용평가기업입니다. 이젠 성년을 맞이함에 따라 한국의 대표 신용평가업체답게 보다 성숙해져야 하고 그 위상과 책임 또한 더욱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각 사업영역에서 국내업계 1위로 성장한 것은 고객의 성원과 시장의 신뢰에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국내1위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신용평가사의 역할과 위상에 걸맞게 부단한 지식창조와 시스템정비를 통해 평가의 신뢰성(Credibility) 향상과 명성(Reputation)을 높여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영문사명을 KR(Korea Ratings Corpration)로 변경한 것은 `한국의 대표신용평가기관`에서 `국제적 수준의 신용평가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여러 업무를 추진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실적은 어떻습니까. ▲산업은행에서 33년을 재직하고 신용평가기관의 최고경영자인 지금까지 조직운영에 있어 지키고자 노력해 왔던 원칙이 있습니다. 인간존중’과 ‘미래지향’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토대로 시류에 영합하는 임기응변식 경영보다는 확실한 원칙과 계획에 따른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부임이후 효율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는데 우선을 둬왔습니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부동산분야 등 컨설팅 신상품 개발과 RMS 사업의 고도화 등 수익기반을 확충했으며, 각종 비효율의 제거와 업무 쇄신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또 미래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T)를 발족해 신용평가, 컨설팅, RMS 이외의 가시적인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기평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풍부한 평가경험을 들 수 있습니다. 한기평은 전문성과 신규상품에 대한 한발 앞선 R&D를 통하여 국내 신용평가시장의 리더로서 줄곧 1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또 시장의 신뢰를 들 수 있다. 신용평가기관의 핵심경쟁우위는 신뢰성(Credibility)과 명성(Reputation)에 달려 있습니다. 한기평은 객관성, 전문성 등 질적인 측면에서 시장으로부터 가장 큰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우수한 전문인력 보유에 따른 것으로, 인적자원면에서 사업분야별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업부문별로도 최강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신용평가부문에서는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Fitch Ratings사, 컨설팅부문에서는 Monitor Company, KPMG, 정보솔루션부문에서는 RMG(RiskMetricsGroup)사 및 Fitch Risk사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올해 영업실적과 내년도 전망은 어떻습니까. ▲올해는 기업들의 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수요 부진, 연초의 SK글로벌사태, 두 차례의 카드사 유동성 위기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약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직접금융 방식 자금조달이 위축되면서 약간 힘든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손익측면에서 지난해 단행한 인력 및 정보사업 구조조정효과 등으로 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8억원보다 크게 증하가며 연초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개선과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시설투자 증가가 예상되며, 150조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어 시장여건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매출을 300억원대로 올려놓을 계획입니다. -회사채 시장의 현황과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요. ▲국내 신용평가시장은 IMF외환위기 이후 신용평가에 대한 인식 제고와 담보위주 여신관행의 신용위주 변화,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ABS 등 신규상품 도입 등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지난해 이후 설비투자 심리 저하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 등에 기인해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시장에서는 정보의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자본시장의 성장과 함께 Structured Finance의 다양화, 지방채평가, Loan Rating 등으로 신용평가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자본조달 수단의 다양화에 따라 파생기법과 증권화의 기법을 결합한 신종 금융상품의 도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oody’s 및 S&P의 시장진입가능성 및 대응방안은 무엇입니까.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으로는 Moody’s, S&P, Fitch 등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Moody’s가 한국신용평가의 최대주주이며, 아시는 바와 같이 Fitch 는 당사 지분의 7.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S&P 만이 향후에 진출 가능하다 하겠습니다. 물론 국내 신용평사사들은 Local Rating Agency로서 국제 신용평가기관에 비해 명성(Reputation)면에서 열위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신용평가와 관련한 데이터 축적에 있어 국제 신용평가사와의 역사적 갭(Historical gap)이 상존합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풍부한 평가경험과 전문적인 노하우, 우수한 전문인력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는 이러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평가모델의 개발과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질적고도화 노력은 평가의 신뢰성(Credibility) 향상과 명성(Reputation) 강화로 이어져 경쟁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창립기념 위험관리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는데 결과는 어땠나요.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신 BIS 기준에 대비한 위험관리 방안’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19일 조선호텔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감독당국 관계자의 기조연설과 RiskMetricsGroup의 Christopher C. Finger 박사, Fitch Risk의 Daniel T. Mudge 이사 등 세계적인 전문가의 주제발표가 있었고, 금융권 관계자 및 학계등에서 300분 이상이나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국제심포지엄 개최 이후 Fitch Risk와 금융기관 운영위험에 관련된 전략적 제휴가 진행되고 금융권에서의 프로젝트 상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향후 위험관리(RMS)업무의 진로와 발전방안은 어떤가요. ▲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권의 화두는 단연 ‘위험관리’입니다. 한기평은 2000년 8월 전세계 리스크관리 표준인 RMG(RiskMetricsGroup)사와 제휴를 통해 신용평가 회사의 장점인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에서부터 신용위험(Credit Risk)·시장위험(Market Risk) 측정, 업무활용과 성과평가에 이르기까지 Total Risk Management를 위한 컨설팅 및 솔루션의 제공을 통하여 국내 금융기관 리스크관리 시장을 주도해 왔습니다. 내년이후에는 신 BIS 도입을 계기로 운영리스크 관리시스템 도입, 신용리스크 측정을 위한 Parameter 및 Rating 시스템 진단 등의 프로젝트가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제2 금융권에서도 감독기관의 리스크관리·감독이 한층 강화되면서 VaR, ALM, 신용평가시스템 등을 도입하도록 하고, 자원배분, 성과평가 등 통합 위험 관리체계를 운영하도록 하는 등 향후 시장전망도 밝습다. 이에 따라 내년도 매출목표는 6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주 피치 RISK와 금융기관 운영리스크관련 공동 컨설팅 및 마케팅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6년 시행될 신바젤 협약에 대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운영리스크 관리 패키지 마케팅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 주가 수준 및 올해 배당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한기평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적정주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전망과 자산가치 등을 고려해볼 때 최소한 2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주가가 당사의 적정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확신과 주주이익 증대 차원에서 6월과 11월 두 차례의 자사주 취득을 했고, 향후에도 적극적인 IR등을 통하여 적정주가에 이르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주가가 지금같은 수준이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도 불리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금년도 배당은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시가배당률 기준으로 6~7%에해당하는 주당 500원(배당률 10%) 이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기평 이영진 사장 약력 -46년1월 전북 완주 출생 -69년2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03년2월 서울대학교 54기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69년3월 한국산업은행 입행 -91년2월 국제영업부 외화자금실장(2급) -93년1월 부다페스트 사무소장(1급) -97년6월 국제업무부장(1급) -99년1월 기업금융1실장(이사대우) -01년6월 영업 1본부장(이사) -02년3월 한국기업평가㈜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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