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킬러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는 한편, 새로운 ‘올인원 셋톱박스’로 미디어 이용환경을 고급화한 전략을 내세운다. 이를 통해 지난해 4조원을 돌파한 콘텐츠·미디어 매출을 3년 후인 2025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려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KT(030200)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스튜디오지니, ENA와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콘텐츠·미디어 전략을 밝혔다.
◇AI스피커부터 공유기까지…‘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 공개
KT는 이날 행사에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이하 STB)’를 선보였다. STB는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독자적인 특허 기술을 활용해 올인원 단말의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고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해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고객의 요구도 충족했다. STB는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인 ‘2023 iF 디자인 어워드’와 ‘2023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동시 수상했다.
또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을 지원하고,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IPTV 셋톱으로는 처음 HDR기술의 양대 산맥인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두 가지 TV브랜드나 콘텐츠, 각각의 사양에 따른 고화질 영상을 제약없이 즐길 수 있다.
◇‘제2의 우영우’…KT스튜디오지니, 내년까지 30여편 방영
KT스튜디오지니는 이날 행사에서 2023~2024년 드라마 제작 방향을 발표하며, 내년까지 30여편의 드라마를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오는 5월 말부터 차례로 선보일 드라마와 함께 2024년 방영을 위해 준비 중인 작품까지 총 19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2023년 KT스튜디오지니 라인업의 키워드는 스펙트럼 확장이다. 2022년 강점을 보인 휴먼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뿐만 아니라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준비했다. 오는 31일 처음 방송하는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 전혜진, 수영 주연의 ‘남남’ 등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2024년에는 KT스튜디오지니의 색을 드러내는 작품들로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다. 주원, 권나라 주연의 ‘야한사진관’과 손현주와 김명민 주연의 ‘유어아너’ 등이 준비 중이며, KT스튜디오지니 제1회 시리즈 공모전 대상 수상작 ‘가석방심사관 이한신’과 KT스튜디오지니가 자체 기획한 ‘신들린 금뱃지’ 등 자체 기획 작품들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개국 1주년 ENA, 오리지널 콘텐츠 앞세워 순위 상승
개국 1주년을 맞이한 ENA는 시청자 기반의 ‘이상한(Extraordinary) 즐거움’을 채널아이덴티티로 삼고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전략이다. 또한 김태호, 남규홍 등 톱 크리에이터들과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더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 힘을 키울 계획이다.
글로벌OTT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혜미리예채파’처럼 TV채널을 넘어 글로벌 OTT를 포괄하는 IP개발로 ENA의 콘텐츠를 전세계에 제공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나는 솔로(SOLO)’를 비롯해 스핀오프인 ‘나는 솔로(SOLO),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와 김태호 PD와 3번째 협업 프로젝트 프로그램, ‘강철부대3’, ‘하늘에서 온 미래’, ‘아이엠그라운드’등 오리지널 예능 라인업을 선보인다.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드라마 라인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KT그룹 콘텐츠 분야(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매출은 약 5000억원을 기록하며 재무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지난해 KT그룹 전체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4조2000억원을 기록, 4조원을 넘어섰다.
강국현 KT Customer부문장 사장은 “지난해 콘텐츠 중심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성장 엔진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KT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단말에 이르기까지 고객에게 최고의 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