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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재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작은 위험(small risk)’ 평가한 것과 관련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당시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5월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가 본 최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지 구조적인 게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으로 연말까지 지속했다가 이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옐런 장관과 다른 백악관 관리들은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부작용이라고 봤다. 수요는 회복되는데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자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일부 품목의 공급난 영향이 크다는 판단이었다.
옐런 장관은 CN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난해 5월) 언급했듯이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의 병목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경제에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이 발생했다”며 “당시 나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옐런 장관이 발언이 세계 경제를 같아한 예기치 못한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변이 출현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은 지난해에는 예상할 수 없는 요소였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최근 근원 물가 하락하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관련 “추가적인 충격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계속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처방약, 건강관리 가격을 인하하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촉진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의 방법으로 연준의 물가안정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옐런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파월 의장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첫 대면 접촉인 이 자리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