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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경선에 앞서 불거진 화천대유 논란은 이 지사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9월 2주차(6~7일) 여론조사(리얼미터 기준)에서 이 지사는 43.9%의 지지율로 이 전 대표(29.5%)를 가볍게 이기고 있었지만, 해당 의혹이 화두로 떠오르며 상황이 급반전 됐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을 앞두고 진행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호남 지역 지지율이 이 지사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광주·전남 경선에서 패배했던 이 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아마도 이것이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복기한 바 있다.
하지만 전북 지역의 민심은 달랐다. 이재명 지사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여줬다.
이재명 지사는 전북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 지역 전체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이 승리한 것 같다”며 “민주 개혁 세력의 본향인 호남 지역의 높은 지지율은 아마도 ‘본선에서 승리하라,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 최소화하고 본선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집단 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사건의 화살이 국민의힘에게 쏟아지는 양상이 된 것도 이재명 지사에게는 긍정적이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정치인 중 원유철·곽상도 등 이름이 나왔지만 이들 말고도 조사를 하면 (다른 인물들의 이름도) 엄청 나올 것”이라며 “곽 의원이 탈당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토건비리 세력과 결탁한 부정부패 세력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논란이 이재명 지사의 발목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화천대유 이슈는 계속 갈 것 같긴 하다”면서도 “이재명 지사가 아주 잘 했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공공부문이 얼마나 강화돼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문제가 된 2015년은 박근혜 정부 때기 때문에 당시 토건 업자가 어땠는지는 새로운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