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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서 파렴치한으로…물러나는 쿠오모
쿠오모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퇴임 연설을 공개하며 주지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했다. 뉴욕주지사를 3번 연임하고 4선까지 노리던 스타 정치인의 미지막엔 박수도 아쉬움의 목소리도 없었다.
쿠오모는 마지막 날까지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는 “과도한 정치적 압력과 언론의 광란”의 결과라면서, “항상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정부가 나에 관한 혐의를 정치 이슈화했고 뉴스 헤드라인은 팩트 없이 나를 비난했다”며 “이는 사법체계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이 사회에도 도움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임스 검찰 총장의 보고서는 폭발적인 이슈에 관한 정치적 폭죽”이라며 “폭죽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특검의 성추행 조사가 재임이 유력한 자신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노림수라는 주장의 연장선이다.
쿠오모는 “나를 둘러싼 최근 상황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때가 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상황을 계속 질질 끄는 것은 행정 마비를 초래할 뿐”이라면서 “특히 지금 같은 시점에서 그런 선택지를 고려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오모의 가까운 지인들은 그가 행정마비를 막기 위해서라기 보단 탄핵에 의한 해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결국 사임했다고 전했다”며 “이들은 주지사의 퇴임 연설이 자조적이고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설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구체적인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계로의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쿠오모 주지사의 최고위 보좌관을 지낸 멀리사 데로사는 이 언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쿠오모는)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여러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지만, 공직에 다시 출마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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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뉴욕주지사 탄생…보좌진도 발탁
쿠오모는 퇴임연설을 끝으로 이날 밤 11시59분에 주지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쿠오모의 퇴임으로 캐시 호컬 부지사가 24일 0시1분에 화상으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주지사직을 이어받는다. 뉴욕주 사상 첫 여성 주지사의 탄생이다.
최근 며칠 동안 뉴욕 전역을 돌아본 호컬 예비 주시사는 새롭게 함께 일할 행정팀과 보좌진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그녀는 자신의 인수위원회 책임자로 알바니 전략가 마리사 쇼렌슈타인을 임명한 데 이어 이날 2명의 여성 보좌관을 발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컬은 쿠오모 행정부에서 누구를 유임시킬지 평가하는 데 최대 45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그는 성추행에 연루된 직원들은 모두 퇴출시킬 것이라며 대대적인 조직문화 쇄신을 예고했다.
호컬은 내년 뉴욕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