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길원옥 할머니는 왜 올리냐구요?" 대응 나선 윤미향

박한나 기자I 2020.09.15 09:24:28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박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길원옥(92) 할머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연이어 공유했다. 이는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를 이용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기부하도록 했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왜 갑자기 길원옥 할머니 2017~2020년 영상을 공유하느냐구요? 이미 올라와있던 영상입니다”라면서 “할머니의 평화인권운동가로서의 당당하고 멋진 삶이 검찰에 의해 ‘치매’로 부정당하는 것을 겪으며 제 벗들과 함께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싶어 올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페이스북
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서도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윤 의원은 “검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기부를 두고 준사기라고 주장했다”며 “당시 할머니들은 ‘여성인권상’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셨고, 그 뜻을 함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상금을 기부한 것”이라고 했다.

안성힐링센터 매입 과정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해서도 “검찰은 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의 모든 회의록을 확인했고 정대협에 손해가 될 사항도 아니었기에 배임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윤 의원은 자신의 결백을 밝혀나가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원권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윤 의원은 “저는 오늘부터 검찰이 덧씌운 혐의가 소명될 때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고, 일체의 당원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당원으로서 의무에만 충실하고자 한다”며 “당 지도부가 요청을 즉시 수용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왜 저들이 원하는대로 물러서냐”, “끝까지 싸워야 한다” 등 댓글을 통해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자 윤 의원은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 취한 태도라고 이해해 달라. 포기하지 않는다”며 “당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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