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땡큐!"…AB인베브, 사상 최대 유로채 발행

권소현 기자I 2016.03.17 09:57:29

132.5억유로 발행에 310억유로 이상 몰려
ECB의 회사채 매입 발표 이후 분위기 개선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가 사브밀러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로화표시 채권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AB인베브는 4년부터 20년까지 6개 만기의 회사채를 132억5000만유로(약 17조4632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스위스 기업인 로셰가 지난 2009년 2월 97억5000만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세운 최대 기록을 깬 것이다.

대규모 채권발행에도 수요는 넘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0일 이후 채권매입 대상에 회사채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이후 회사채 분위기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AB인베브의 6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1%에도 못 미치지만 132억5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하는데 자금은 310억유로가 몰렸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급락((회사채 가격 상승)하면서 기업은 물론이고 금융사들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드 뮤추얼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로이드 해리스 회사채 담당 펀드매니저는 “가격에 무딘 투자자(ECB)가 시장에 들어왔고, AB인베브의 회사채도 매수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기준 기업과 금융사가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회사채와 금융채는 170억유로에 달했다. 2001년 5월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이 가장 바쁜 날이었다. ECB의 깜짝 양적완화 발표 이후 나흘동안 신규 발행계획이 잡힌 회사채 규모는 300억유로 이상이다. ECB 덕분에 AB인베브는 지난 1월 합의한 사브밀러 인수자금 460억달러 일부를 수월하게 충당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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