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일기획(030000)은 아이리스의 지분 65%를 43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24일(현지시간) 런던 아이리스 본사에서 체결했다. 나머지 35%의 지분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인수할 예정이다. 총 인수 금액은 1000억원에 달한다.
아이리스는 1999년 영국에서 설립된 광고회사로 런던 본사를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 17개 거점에 진출해 있다. 임직원 수는 1000여명이며, 지난해 8500만 달러(약 885억원)의 매출 총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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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의 소비자(Customer)를 타깃으로 하는 기존 광고와 달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 행동에 나서는 쇼퍼(Shopper)를 대상으로 이들을 분석해 실제 구매에 이르도록 하는 마케팅 활동을 말한다.
지난 2011년 아이리스에서 맡은 하이네켄 ‘패키징 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이리스는 하이네켄이 클럽 등에서 소비되는 것을 고려해 제품 패키징에 UV 잉크를 적용했다. 하이네켄 병은 실내가 어두운 클럽 등에서 움직이는 불빛을 받아 빛났고 강력한 제품 및 브랜드 인지 효과는 물론 매출 증대효과를 가져왔다. 이 캠페인으로 아이리스는 깐느 광고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리스는 현재 쉘(정유)을 비롯해 아디다스(스포츠), BMW 미니(자동차), 디아지오(주류) 등 세계적으로 유수의 광고주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기획 측은 기존 아이리스 광고주 확보는 물론 본사와의 시너지효과를 통한 신규 광고주 영입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최근의 마케팅은디지털과 판매현장으로 중심축이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어 쇼퍼 마케팅과 고객 데이터 부분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아이리스 인수를 통해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지난 2008년 영국 광고회사 BMB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미국의 디지털 회사 바바리안그룹(TBG), 2012년에는 중국의 브라보(Bravo)와 미국의 맥키니 (McKinney) 등 경쟁력 있는 독립 광고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