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과장은 얼마전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귀하의 올해 퇴직연금 누적 수익률은 6.22% 입니다` 는 내용이었다. 은퇴 후 사용할 자산이 잘 굴려지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회사 박과장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1.7%. 같은 시기 가입한 동기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데 비해 나름대로 선방했다 싶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유형(채권위주 운용)의 퇴직연금에 가입한 김과장과 박과장간 수익률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물가연동국채(물가채) 편입여부가 수익률을 갈랐다. 올해는 물가채 뿐 아니라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한 비율이 높은 사람의 수익률이 좋았다. 시장이 중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평가액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 하락장서 빛난 퇴직연금 수익률..비법은 `물가채 편입`
물가채의 경우 지난해 중반에는 2∼3개월만에 10% 중반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고공비행을 펼쳤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4%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물가채를 매수한 H기업 퇴직연금의 경우 연환산 10.2%의 수익을, 지난해 12월 초 매수한 K기업 퇴직연금의 경우 연간 7.68%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물가채(TIPS: Treasury Inflation-Protescted Securities)는 기획재정부가 매달 발행하는 국채의 일종이다.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물가에 연동되는 채권이다.
기본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채권의 수익을 결정하는 상품이다. 다만 특이한 점은 물가 상승률이 이자가 아니라 원금에 반영된다는 것. 물가가 오르면 채권의 원금도 따라 오르게 되고 여기에 이자가 적용된다. 지난해 6월부터 발행되고 있는 신형 물가채의 경우 디플레이션이 발생해도 원금은 보존된다.
◇ 단기 전망은 중립적..장기투자로 접근해야
하지만 물가채에 대한 전망이 `장밋빛`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일단 단기적으로 지난해나 올해와 같은 고수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익 기준이 됐던 정부의 물가지수가 지난달부터 개편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하향 조정,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상품인 만큼 단기 보유 후 매도하거나 만기 전에 금리상승이 물가상승보다 높을 때 되팔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채의 경우 단기 투자 상품이 아니라 퇴직연금에서처럼 길게 보고 투자할 때 더 좋은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각 증권사 퇴직연금 창구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증권은 내년 1월 중 물가채를 퇴직연금 상품에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미래에셋증권도 물가채에 100%투자하는 펀드 등을 라인업하기 위해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이 지난 8월 출시한 은퇴대비 자산관리 상품인 `골든에그어카운트`의 경우 지난 24일 기준 총 판매액(1조3470억원)의 25%(3470억원) 가량이 물가채에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재원 동양증권 골드센터 강남점 PB는 "단기적으로 가파른 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만큼 올해와 같은 고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방어와 (만기 보유시) 원금이 보존된다는 점에서 퇴직연금에 편입하기 아주 좋은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권용수 삼성증권 퇴직연금솔루션팀장도 "물가연동국채는 시장을 왜곡시키는 역마진 고금리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퇴직연금 시장에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연금 자산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가상승 위험을 회피하면서 자산의 실질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투자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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