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연간 564만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장기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소비량의 17%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계약금액은 90조원에 달한다.
17일 지식경제부는 가스공사가 신청한 2건의 LNG 장기 계약 체결 계획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내달 LNG 도입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가스공사와 계약을 맺는 회사는 네덜란드의 셸과 프랑스의 토탈. 셸이 보유하고 있는 호주 프리루드(Prelude) 가스전에서 생산된 연간 364만톤의 LNG를 2013년부터 2035년까지 38년간 도입하게 된다.
토탈에서는 호주 익시스(Ichthys) 가스전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이집트 등에서 생산한 연 200만톤 규모의 LNG를 2014년부터 2031년까지 도입한다.
특히 가스공사는 대규모 물량을 도입하는 호주 프리루드 가스전의 10% 지분도 함께 확보했다. 프리루드 가스전은 세계 최초의 해상 부유식 LNG 프로젝트로, 삼성중공업이 플랜트를 제작했다.
이번 대규모 계약으로 국내 LNG 수급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470만톤 규모의 LNG 장기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자칫 대규모 수급 불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용래 지경부 가스산업과장은 "셸과 토탈은 세계 각국에 가스전을 보유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이라며 "이번 계약을 체결한 호주 가스전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가스전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장기계약인 만큼 몇몇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고유가로 LNG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도입가격의 한계를 명시하고, LNG 도입물량을 줄이거나 재판매할 수 있는 권한도 명시했다.
김 과장은 "일본 지진 이후 구매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이 추진됐지만 유리한 계약 조건을 끌어냈다"며 "지난 7월 일본이 호주산 LNG 장기계약을 한 것에 비해 연간 1억1000만달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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