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이탈리아 명품 패션업체 프라다와 손잡고 1200대 한정의 `제네시스 프라다`를 출시했다. 그간 통용됐던 현대차의 `싼 차`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도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현대차의 마케팅 담당 한 임원은 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제네시스 프라다의 성과를 지켜본 다음, 결과가 좋을 경우 명품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 등 후속 프로젝트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광국 현대차 브랜드 전략 임원은 "도요타의 생산량이 아니라 도요타의 품질을 따라잡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최대 장점인 저렴한 소형차 분야 생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위기에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브라질과 러시아 등에 자동차 공장을 신설하는 등의 노력을 한 만큼 양과 질 모두의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상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아직 프리미엄 시장에서 도요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의 저렴한 자동차 시장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고가의 고급차 판매 전략을 동시에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내 현대차 시장 점유율이 2007년 2.8%에서 최근 7.7%까지 늘었다며 현대차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 노력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실제 중형차인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나 경쟁 차종인 도요타의 캠리는 8% 줄었다.
현대차는 이 추세를 굳히기 위해 미국 소비자에게 유류세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할 계획이다. HSBC는 현대차의 올해 연간 순익을 전망을 지난해 5조 2670억원 보다 많은 6조 4520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FT는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선 원화 절상과 국내 하청 업체와의 관계 개선을 추구해야 하는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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