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28일 10시 2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최근 들어 비철금속 중 주석(Tin)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연일 치솟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급 차질문제에 5개년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국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저항이 전혀 없는 주석 시장에 향후 가격 왜곡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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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가격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톤당 2만8000달러 이후 사흘째 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년 악천후로 전 세계 생산량 3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공급차질 문제가 손꼽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지진과 쓰나미, 화산폭발 등 거대한 재난이 휩쓸고 간 지역으로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1월 공급물량이 전월 7722톤 대비 25%가량 낮은 최대 5000톤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세계 최대 주석 생산국(40%)인 중국의 끊임없는 수요다. 중국은 생산량이 막대하지만 공급부족으로 주석을 수입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2008년 평균 1000톤, 2009년 평균 1500톤 등 해매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부터 5개년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산업용 금속인 주석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임병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는 가격 결정에 수요와 공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주석은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구리 등 다른 비철금속에 비하면 펀더멘털 측면에서 완벽한 편"이라고 말했다.
비철금속 종목 내에서 트레이더들이 비중 조절을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작년 가격이 급등하면서 트레이더들에게 많은 이익을 줬던 구리와 알루미늄 등이 올 들어 맥을 못 추면서 시장 유동성이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또 납의 대체제로 사용돼 유로존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석은 주로 아연과 납의 대체제로도 사용되고 있다"며 "유로존 국가들의 납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석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현재 시장에서 악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가격 왜곡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기 세력 유입에 따른 가격 급·등락 현상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볼 때 주석은 저항이 전혀 없는 시장"이라면서 "최근 수치는 전혀 경험해 보지 않은 가격대로 기술적인 매물들이 저항선을 형성하며 포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구리 등 많은 테스트를 거친 가격 구간은 아래위로 움직일 때 항상 그 구간에서 많은 지지와 저항 테스트를 한다"며 "하지만 테스트 없이 오른 시장은 내릴 때도 지지선이 존재하지 않아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가격 왜곡 현상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석은 주로 전자제품이나 음료수 캔 등에서 내부가 녹슬지 않도록 하는 도금 용도와 납땜의 대용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