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요청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현대차(005380)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현대그룹과 경쟁구도에서 감정적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현대그룹의 승부수인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서도 섣부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현재 채권단의 결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우선매수청구권은 현대그룹과 채권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따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000720) 인수 전에서 경쟁자의 행보에 주목하기 보다는 피인수자인 `현대건설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는가`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대그룹의 현대차그룹을 정조준한 잇단 광고 공세에도 현대차그룹이 `노코멘트`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시 명확한 발전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현대건설 인수에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일환으로 지난 19일 현대건설 인수 시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 현대차그룹은 내심 신경 쓰이는 분위기다. 시장의 여론상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서 앞서는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대형 M&A의 특성상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1월초로 예정된 현대건설 본입찰이 20일 가량 남은 상황에서 현대그룹이 어떤 승부수를 던지기 전에 현대건설 발전방향을 발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시장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21일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 주식 관리 및 매각 준칙`에 의거해 현대건설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달라고 현대건설 채권단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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